세상은 어떻게 뉴스가 될까
상태바
세상은 어떻게 뉴스가 될까
  • 권용철 작가
  • 승인 2020.02.05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를 감동시킨 한 권의 책

 

되지도 않은 뉴스가 난무하는 어지러운 세상에서 누구나 꼭 읽어두어야 할 필독서. 세상의 뉴스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전달되며 어떻게 소비되는가를 아주 쉽고 자세하고 알려주는 책이다.

우리 머릿속 생각의 대부분이 언론을 통해 얻어지는 정보인데 그 정보가 올바른지 왜곡됐는지 아니면 위장됐는지 그 진실에 관해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아침 신문에서 읽은 내용을 마치 세상의 진리인 양 자신의 지식인 양 떠드는 많은 사람에게 이 책은 꼭 필요하다.

뉴스는 결코 진실의 완결이 아니다. 뉴스는 사실의 일부이고 사실을 밝히기 위한 출발점이자 더 깊은 진실을 알기 위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쉼표이다. 뉴스는 사실의 재현일 뿐이며 그 과정에서 공급자의 해석이 들어간다. 우리가 어떤 뉴스에 분노하는 것은 그 뉴스 자체보다는 언론사의 뉴스 관점에 따르는 행동일 뿐이다. 사람의 머리를 지배하게 되는 세상의 뉴스는 그래서 한 치의 불편부당함이 없이 공정하고 정의로워야 한다.

뉴스를 만드는 기자는 사회적 검증으로 선출된 사람이 아니다. 지식과 사실을 다룬다는 이유로 그들에게는 권력을 주지만 기자 개인의 실제 자질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혼탁해진 세상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은 역시 깨어있는 시민들이다

언론의 구조적 문제에 관해서도 설명한다. 통신사와 언론의 관계, 기자와 피디의 관계, 그리고 사장-보도국장-데스크-기자로 이어지는 수직적 구조가 갖는 뉴스의 단계는 결국 뉴스가 가공될 수밖에 없는 그 태생적 모순을 가진 것이다. 일선의 취재기자가 자신의 뉴스에 대해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뭐든지 알아야 비판할 수 있고 잘잘못을 말할 수 있다. 불공정한 뉴스로부터 혼탁해진 세상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은 역시 깨어있는 시민들이다. 시민의 각성과 언론에 대한 공동체적 감시가 그래서 필요하다.

저자의 마지막 말을 인용해본다. “그냥 뉴스를 흘려보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럴 경우 뉴스가 여러분을 무심하게 흘려보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공동체로부터 우리 스스로가 멀어져 그 어느 때보다도 고립되고 소외될 수가 있습니다. 뉴스의 흐름 속에 여러분 자신을 흠뻑 적시길, 이를 통해 좋은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뉴스를 나의 눈으로 볼 수 있을 때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다. 또한, 세상의 온갖 거짓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주인으로 살 수 있는 것, 그것도 역시 뉴스를 바로 볼 줄 아는 눈이다.

세상은 어떻게 뉴스가 될까/홍성일/돌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