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기 '게으른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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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기 '게으른 구름'
  • 정숙연 기자
  • 승인 2020.01.20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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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예술'의 선구적인 예술가
백남준, 존 케이지 등과 함께 다양한 실험을 일삼던 여자

<김순기: 게으른 구름>은 작가가 쓴 시의 제목이자 프랑스에서 출간한 시집의 제목이다.

자본주의에서 '게으름'은 불성실과 나태의 상징이지만, 김순기는 게으름의 창조적이고 철학적인 가능성에 주목한다.

파리 근교에서 홀로 은거하며 살아 온 작가는 동양 고대의 문인들처럼 자연의 변화와 리듬에 호흡하며, 예술로 일상을 오롯이 채워왔다. 그녀는 장자를 좋아한다고 한다. 무위(無爲)에서 유위로 돌아서는 0의 자리에서 맴도는 것이 바로 그녀의 예술이다.

김순기의 예술을 통해서 예술의 영역 역시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요즘,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일상이자 실천으로서의 예술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김순기, 오늘
 오늘
김순기, 타타타
타타타
김순기, 조형상황
조형상황3
김순기, 달항아리
달항아리
김순기, 색동
색동
말지우기 과녁
김순기, 조형상황2
조형상황2

작가는 95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수상자로 내정된 상태에서 국내 그룹전에 국립현대미술관을 개집으로, 관계자들을 개로 비유한 설치작품 강아지를 내놓아 수상이 취소된 적이 있다.

전시는 설 연휴인 1월 27일까지 1주일정도 남아 있다. 얼마남지 않아 글을 쓸까말까 고민이 있었지만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예술이라는 것이 숨 쉬는 것처럼 매일매일 지속하는 일상의 행위임을 알고 싶다면, 김순기 작가를 꼭 만나보라 권하고 싶다.

 

김순기: 게으른구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6, 7 전시실, 미디어랩, 전시마당

1. 27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