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정동 칠궁에서 「2023 칠궁제」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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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정동 칠궁에서 「2023 칠궁제」 봉행
  • 변자형 기자
  • 승인 2023.10.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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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3째주 화요일에 2개 영역에서 동시 제향

「2023 칠궁제(七宮祭)」가 17일 오전 11시, 종로구 궁정동 칠궁에서 봉행되었다.

칠궁(사적 제149호)은 역대 왕이나 추존된 왕의 모후로서, 종묘에 부묘되지 못한 일곱 후궁(後宮)의 신위를 모신 곳으로 영조의 생모인 숙빈최씨의 숙빈묘(淑嬪廟)에서 비롯했다. 육상묘(毓祥廟), 육상궁(毓祥宮)으로 개칭된 숙빈최씨의 사우(祠宇)에 1908년 저경궁, 대빈궁, 연호궁, 선희궁, 경우궁 등 5개의 묘당을 옮겨 육궁(六宮)이라 하였다. 1929년에는 덕안궁이 옮겨와서 지금처럼 칠궁(七宮)이라 부르게 되었다.

칠궁은 영역 좌측부터 ①저경궁(추존왕 원종의 생모 인빈김씨) ②대빈궁(경종의 생모 희빈장씨) ③선희궁(장조의 생모 영빈이씨) ④경우궁(순조의 생모 수빈박씨) ⑤덕안궁(영친왕의 생모 순헌귀비엄씨) ⑥육상궁(영조의 생모 숙빈최씨) ⑦연호궁(추존왕 진종의 생모 정빈이씨) 순으로 줄지어 있고 이에 따른 행랑과 2채의 재실 등이 배치되어 있다.

이날 제례는 제관들이 봉무할 자리로 나아가는 취위(就位)를 시작으로 △신관례(晨祼禮) △진조례(進俎禮) △초헌례(初獻禮) △아헌례(亞獻禮) △종헌례(終獻禮) △음복례(飮福禮) △철변두(撤籩豆) △송신례(送神禮) 후 축문 불사르는 것을 확인하는 망료(望僚) 순으로 진행됐다.

칠궁은 공간 특성상 한 곳에서 제사를 모실 수 없기 때문에 저경궁 영역의 5개 궁(저경궁·대빈궁·선희궁·경우궁·덕안궁)과 육상궁 영역의 2개 궁(육상궁·연호궁)으로 나누어 동시에 제사를 거행한다. 제향일은 매년 10월 3째주 화요일이다.

 

17일, 「2023 칠궁제」에서 각 궁의 초헌관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17일, 「2023 칠궁제」에서 각 궁의 초헌관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17일, 「2023 칠궁제」에서 각 궁의 대축이 신위 앞 우편에 꿇어앉아 제사의 연유를 알리는 축문을 읽고 있다.
17일, 「2023 칠궁제」에서 각 궁의 대축이 신위 앞 우편에 꿇어앉아 제사의 연유를 알리는 축문을 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