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멸의 시대 저항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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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의 시대 저항의 시대
  • 권용철 작가
  • 승인 2023.08.3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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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감동시킨 한 권의 책

 

저자는 20세기의 시대를 책제목처럼 이렇게 '격렬하게' 표현하고 있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에 대한 미국역사의 비판에서 시작하여 현재 그들의 삶이 얼마나 비참한가를 보여주고 유색인종, 이주민 ,저소득층 등 미국사회의 소외된 계층들이 겪고 있는 빈곤에 대해 생생하게 말하고 있다. 결국 미국자본주의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해 취재하고 고발하면서 민중들의 참여와 저항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은 이윤을 위해서라면 그 어떠한 광기의 만행도 마다하지 않는다. 소득으로 연결되지 않는 경제지표와 보이지 않는 금융상품들의 장난이 결국 부자를 위한 전략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그 피해는 모두 가난한 사람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2011년 9월 17일 미국 주코티 공원에 마침내 행동가들이 월스트리트를 점령하겠다고 뭉쳤다. 당시 분노한 군중들의 미국 월가 점령사건은 앞으로도 계속 일어나야만 하는 일이다. 저자는 그런 운동을 '점령운동'이라고 명명하고 그곳에 모인 군중들에게서 앞으로의 희망을 본다고 말한다.

결국 저항해야 된다는 말로 압축될 수 있는 저자의 생각은 사실 지구상 모든 국가에서 역사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들이다. 인류의 역사는 저항의 역사이며 저항에 의해서만 앞으로 발전되어 왔다. 지금 당연히 누리는 작은 권리도 조상들의 저항과 피에 의해서 얻게 되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노예해방, 인종차별, 남녀평등...... 아직도 진행 중인 것들이 많지만 결국 인류의 역사는 기득권층들에 대한 국민들의 투쟁에 의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저자는 기존 권력에 저항하는 자는 기존가치와 신념을 존중하는 엘리트 출신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들은 현 질서에 의문을 품는 예술가, 반란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계층들이라고 말한다. 현 질서에 대한 저항도 결국 사회정의에 관한 문제로 귀결된다. '정의가 사라지면 이 세상 속 인간의 삶도 그 의미를 상실하고 만다.'는 임마누엘 칸트의 명언을 명심하라고 말한다.

총 5장으로 되어있는 이 책은 도둑질의 시대(보호구역에 갇힌 인디언)로 시작하여 포위의 시대(도심 슬럼가의 흑인), 파괴의 시대(일자리를 잃은 탄광노동자), 노예의 시대(농장 노동자의 삶)와 함께 이제 저항의 시대(도시의 하층노동자)로 가고 있다고 말한다.

야만적 역사로부터 시작한 미국사회 소수기득권층에 대해 다수의 국민들이 참여와 연대의 '점령운동'으로 분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저자는 묻는다."저항할 것인가, 아니면 노예로 살 것인가"

스테판 에셀의 <저항하라>가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파멸의 시대 저항의 시대/크리스 헤지스, 조 사코/씨앗을 뿌리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