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이유
상태바
희망의 이유
  • 권용철 작가
  • 승인 2023.03.24 0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를 감동시킨 한 권의 책

 

제인 구달의 「희망의 이유」는 그녀가 아프리카의 밀림에서 침팬지와 함께 한 체험의 기록이다. 침팬지라는 동물의 이야기지만 동물학 책이 아니다. 침팬지를 통해 본 자연, 생명 그리고 환경문제 나아가서는 인류의 모든 죄악, 전쟁, 갈등, 분쟁, 종족, 종교 및 사회문제에 대해 서술한 광범위한 생태학적 인문학 서적이다.

그녀는 침팬지를 통해 우리에게 말한다. 지구상의 생명 있는 모든 존재들은 인간과 다를 게 없다는 것, 모두 감정과 고통을 느끼며 그 내면에는 침팬지나 인류나 공격성과 잔인성의 유전자도 내포하고 있다는 것, 결국 인간도 다른 생명과 다를 것이 없으며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말한다. 제인 구달의 말을 인용해본다.

“인간이 품성을 지닌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합리적 사고와 문제해결을 할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기쁨과 슬픔과 절망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육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고통을 아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덜 오만해질 수 있다. 또한 인간에게 유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다른 형태의 생명들을 무한정 이용할 천부의 권리가 있다고 굳게 믿는 실수를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생명의 존엄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태적인 삶을 말한다. 절멸한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삶을 말하게 되고 육식에 대해 말하게 된다. 이 책은 우리에게 아메리카 원주민인 인디언들의 삶을 생각하게 한다. 또한 육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우리들 삶의 방식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좋은 책이다. 고전의 반열에 오를 책이다. 육식을 반대하는 학자들의 말을 살펴보자.

 

-피타고라스: 지구는 풍부하여 깨끗한 음식, 피를 흘리거나 도살을 필요로 하지 않는 진수성찬을 마련하고 있다. 야수들만이 고기로 배를 채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고기를 먹는 사람들의 몸은 묘지다. 그들이 먹은 동물들의 공동묘지다.

-벤저민 프랭클린: 고기를 먹는 것은 정당한 이유가 없는 살해이다.

-아인슈타인: 모든 살아있는 피조물들과 아름다운 자연 전체를 포괄할 수 있도록 동정심의 범위를 넓힐 것.

-슈바이처: 우리는 동물까지도 포함하는 경계 없는 윤리를 필요로 한다.

-마하트마 간디: 동물들을 대하는 태도를 가지고 그 나라 사람들을 판단할 수 있다.

-버나드 쇼: 우리는 싸우지 않으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은 것으로 배를 채우고 있다.

인간의 탐욕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제목이 말하듯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의 미래에는 희망이 있다고 말하며 성경의 한 구절을 인용한다. "너희에게 날들이 남아있는 한 너희의 힘도 그러하리니."

어떻게 하면 우리에게 희망이 있을 것인가? 우리가 우리의 삶의 방식을 바꿀 때에만 가능하다. 그러한 변화는 바로 나와 당신이 가져오는 것이다. 제인 구달은 말한다. “우리 모두는 주위의 세계를 바꾸려는 시도를 해야만 한다. 아주 사소한 일들부터 시작할 수 있다. 그래야 세상은 나아진다.”

희망의 이유/제인 구달/김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