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배렴가옥서 만나는 내 안의 「잠재감각」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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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배렴가옥서 만나는 내 안의 「잠재감각」展
  • 변자형 기자
  • 승인 2022.04.0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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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5인의 현재를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

서울시 공공한옥 배렴가옥은 동양화가, 영상 감독, 조각가, 미디어 아티스트 등 작가 5인의 독특한 상상력이 드러나는 기획전시 「잠재감각: Cryptesthesia」을 5월1일(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지각 작용인 ‘잠재감각’을 다양한 예술적 상상력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먼저 스튜디오 비주얼스프롬(VISUALSFROM)은 출시된 지 10여 년이 지난 오래된 TV를 통해 마치 사진과 같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 영상을 송출한다. 전통적인 재료로 현대적인 미감을 표현해온 장재록 작가는 출품작 「또 다른 행위_ANOTHER ACT」(2021)를 통해 디지털에도, 현실에도 존재하지 않아 무엇이라 명명하기 어려운 중간 지점의 상태를 표현한다.

조각가 최하늘은 오랜 시간 전해 내려온 이차돈과 박혁거세의 설화를 퀴어적으로 해석한 「이차돈과 혁거세」(2021)를 선보인다.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추수(Tzusoo)는 버추얼 액티비스트 ‘에이미’를 통해 「사이보그 선언문」(2021)을 낭독한다.

마지막으로 온라인 환경을 소재로 그림을 그려온 동양화가 태 킴(Tae Kim)은 「얼굴 없는 게이머 - 짤랑짤랑」(2022)으로 얼굴을 알지 못하는 대상의 상상 속 초상화를 선보인다.

이번 잠재감각 전시는 시간제 예약 없는 자유관람(무료)으로 운영되며, 배렴가옥 홈페이지(https://seoulbrhouse.com)를 통한 온라인 전시를 병행한다. 배렴 가옥 개관 시간은 매주 화~일요일 10시~18시까지다.

한편, 북촌 배렴가옥(종로구 계동길 89)은 1940년경 신축한 도심형 한옥으로 근대 실경산수화를 그렸던 제당 배렴(1911~1968) 선생이 말년을 보낸 곳이며, 민속학자 송석하도 조선민속학회 등의 활동을 펼쳤던 공간이다.

서울시가 2017년에 역사가옥으로 복원, 북촌 살림집의 작은 규모와 친근함을 살려 시민들에게 일상공간으로 제공하고, 가옥의 정체성을 살린 프로그램, 전시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문의: 배렴가옥 (☎ 02-765-1375)

 

「잠재감각: Cryptesthesia」 전시 포스터
「잠재감각: Cryptesthesia」 전시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