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표에 드러나지 않은 여성독립운동가 33인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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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대표에 드러나지 않은 여성독립운동가 33인 조명
  • 변자형 기자
  • 승인 2022.03.28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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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담재, 「33인 여성독립운동가에게 바치다」展 개최

여성역사공유공간 서울여담재(창신동 7-26)는 류준화 작가의 「33인 여성독립운동가에게 바치다」展을 오는 8월25일(목)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류준화 작가는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에 이름이 올라가지 않은 여성독립운동가에 주목하여 초상을 비롯한 33인의 여성독립운동가 관련 전시를 준비했다.

작가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관순, 나혜석, 김일엽, 김명순 외에도 2·8 독립선언서를 밀반입해 배포한 김마리아, 의열단원으로 활동한 박차정, 대한민국임시정부 자금을 모집한 정정화, 총칼을 들고 무장 독립운동단체 조선의용군 부녀대장으로 활동한 이화림, 간호사 협회와 기생협회를 비롯한 이들의 활동을 ‘독립운동사의 중요한 부분이며 제1세대 여성 운동사’라고 이야기한다.

전시는 초상 외에도 33인의 여성독립운동가 작품을 중심으로 한 의례상(Ritual Table)도 선보인다. 의례상은 작가가 여성독립운동가 작업을 위해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느낀 감동과 벅참, 놀라움, 미안함, 감사함이 담긴 소소한 테이블이다. 관객은 당대의 여성과 함께 마주 앉아 나들이를 떠나듯 차를 마시고 음식도 나누면서 기억하고 싶은 것을 공유할 수 있다.

지하 2층 전시장에서는 여성독립운동가 이면의 세계관을 드러내는 바리데기 신화를 찾아볼 수 있다. 바리데기는 여자라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버림 받았지만 병든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죽음의 강에서 생명을 살리는 꽃을 가지고 온 인물이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바리데기가 신화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세계를 비추는 윤리와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33인 여성독립운동가에게 바치다」展은 향후 여성역사공유공간 서울여담재 홈페이지(seoulherstoryhouse.kr)를 통해 전시 도록과 작가 인터뷰 영상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전시는 전화(☎ 02-6956-1083)나 네이버 예약을 통해 서울여담재 교육소통공간 2층과 전시공간 2층 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한편, 서울여담재는 공적인 영역에서 기록되지 않고 기억되지 않았던 여성의 이야기를 수집·기록하며, 이를 새롭게 해석하고 연구해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한 여성역사공유공간으로 2021년 4월 문을 열었다. 현재 작은 도서관, 전시공간, 교육공간 등을 운영하고 있다.

 

「33인 여성독립운동가에게 바치다」 전시 포스터. 좌측상단부터 △차미리사 △안경신 △권애라 △정칠성 △허정숙 △김마리아 △임명애 △강주룡 △심명철 △방순희 △권기옥 △이화림 △이애라 △황에스더 △김순애 △박차정 △정정화 △유관순 △노순경 △김향화 △박자혜 △남자현 △이신애 △김일엽 △임봉선 △정종명 △김경희 △조마리아 △오광심 △최복동 △어윤희 △나혜석 △조신성
「33인 여성독립운동가에게 바치다」 전시 포스터. 좌측상단부터 △차미리사 △안경신 △권애라 △정칠성 △허정숙 △김마리아 △임명애 △강주룡 △심명철 △방순희 △권기옥 △이화림 △이애라 △황에스더 △김순애 △박차정 △정정화 △유관순 △노순경 △김향화 △박자혜 △남자현 △이신애 △김일엽 △임봉선 △정종명 △김경희 △조마리아 △오광심 △최복동 △어윤희 △나혜석 △조신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