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환의 제주 사진 ‘밧디 댕겨왔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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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환의 제주 사진 ‘밧디 댕겨왔수다’
  • 종로마을 N
  • 승인 2021.12.0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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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보성아트센터, 12월 14~30일

 

나는 제주도의 가장 큰 경쟁력은 농사에 있다고 늘 생각해 왔다. 천혜의 자연과 공해 없는 환경, 따가운 햇살과 잦은 비바람을 맞고 자란 농산물은 최고 품질을 자랑한다. 이런 농사를 잘 디자인하면 상품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덩달아 농가의 소득도 높아질 뿐만 아니라 제주 관광의 패턴을 바꿀 수 있으리라 여긴다.

내가 제주 농사의 가치를 찬미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밭의 조형미를 해석하면서, 그것을 사진이라는 간결한 시각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을 택하게 된 이유도 거기에 있다.

오랫동안 시각 언어를 통해 소통하는 방법을 고민해 온 나는, 간결한 메시지가 갖는 전달력과 함의(含意)를 소중하게 생각해 왔다. 그 가치를 디자인이나 사진 작업에서는 물론 일상에서도 실천하고자 애를 쓴다.

간결함과 새로운 시선이 이번 사진전의 출발점(出發點)이고, 제주에 대한 애정과 검고 주름진 얼굴의 농부들에게 드리는 감사와 경배하는 마음이 종점(終點)이다. 사진이라는 프레임 속에 담아낸 이미지만으로 모든 걸 다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그럼에도 이 작업이 제주 농사의 가치를 알리고, 농부가 흘린 땀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 이번 전시에 ‘조의환의 제주 스케치’가 함께 전시된다. 이 작업은 작가가 2014년 5월 17일부터 2015년 7월 25일까지 제주도 사진과 짧은 글을 곁들여 조선일보에 30회 연재했던 것이다. 작가가 제주에 잠시 이주해 살던 시절, 제주의 자연과 제주인의 삶과 문화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작업이다. 제주 여행자들이 무심코 지나치기에 십상인 하찮은 현상이나 구경거리조차 될 수 없는 일상에 대한 관찰이다. 이 연재를 엮어 가벼운 책으로 발행했다(비매품).

 

조의환의 제주 사진

‘밧디 댕겨왔수다’

A Tribute to Soil : Photographs of Jeju Farmland by Cho Euihwan

▶2021년 12월 14일~30일

▶금보성아트센터(종로구 평창36길 20 / 전화 02-3968744)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제주도 농사를 관찰하며 경배하는 마음으로 기록한 사진 일지.

‘밧디 댕겨왔수다’는 제주어로 ‘밭에 다녀왔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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