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마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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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마름
  • 박원 작가
  • 승인 2021.12.0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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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에 자라지만 꽃은 물 위에 피우는 꽃
매화마름
매화마름

  잎은 물 속에서 자라고 꽃은 물 위에서 피는 매화마름입니다. 강화도에서는 5월에 꽃이 피는데 포항 인근 농로에는 요즘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기계로 쟁기질을 하기 전에는 전국 어디든 흔하게 자라던 꽃입니다. 

잎이 양치식물을 닮았습니다. 이 꽃은 물속에서 지상으로 진화하는 중일까요? 지상의 식물이 물속으로 돌아가는 중일까요?

 고래와 상어는 크고 비슷하지만 상어는 물속에서만 진화했고 고래는 지상에서 적응한 동물이 바다로 돌아간 경우입니다. 상어는 꼬리지느러미를 좌우로 흔들고 고래는 상하로 흔들어 앞으로 갑니다. 고래 꼬리는 뒷다리가 변한 거고 앞지느러미는 앞다리가 변한 것입니다. 고래는 지금도 물 밖으로 나와서 숨을 쉬고 새끼에게 젖을 먹여 키웁니다.

사람들이 상상속에 진화시킨 인어는 꼬리를 아래위로 흔들어 움직입니다. 지상에 살던 여성이 바다로 돌아간 증거입니다. 매화마름은 오디세이아의 사이렌이나 로렐라이 언덕의 인어공주처럼 뭍과 수중, 현실과 상상을 연결하는 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