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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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꽃
  • 박원 작가
  • 승인 2021.08.0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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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의 원산지
무궁화꽃
무궁화꽃

 

 무궁화입니다.
한자로 無窮花로 쓰지만 중국의 사서나 중국명에는 나오지 않는 이름이라 합니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꽃으로 끝없이 피고 지는 꽃이라는 우리말의 이두식 표기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사서에는 신라 때 최치원이 당나라에 보낸 외교문서에 槿花之鄕이라고 무궁화의 나라로 표현하였고 구당서에서 신라를 근화향(槿花鄕)으로 지칭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애국가에서는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고 나오지만 무궁화는 한반도 중부 이남 지역에 심는 꽃입니다. 사람의 손길이 없으면 번식하지도 못하고 병해충에 시달리다 사라지는 전형적인 원예종 꽃나무입니다.

  자생하지도 않고 병해충에도 약한 이 꽃이 어떻게 그 오랜 세월 동안 살아나고 구한말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나라를 상징하는 국화가 되었을까 참 많은 게 궁금해집니다.

  자생지는 중국 남부와 인도 이란 지역에 걸쳐 있다고 합니다.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는 기원전 4세기 중국 전국시대의 지리서인 산해경(山海經)에 군자국을 지칭하여 근역(槿域)이라 하고 아침에 꽃이 피고 저녁에 꽃이 지는 훈화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내용이 언급하는 지역이 한반도를 이르는지는 불분명합니다. 한반도 남부 지역에서 아주 오랜 과거부터 사람들이 심어 가꾼 꽃이란 것은 분명합니다.

  우리 한반도는 북방계 유목을 주업으로 살아온 이주민과 인도와 중국남부 지역을 경로로 쌀농사를 주업으로 삼은 남방계 농경민족이 모인 곳입니다. 북방계 이주 민족이 한반도에 가지고 온 대표적인 원예작물은 마늘입니다. 우리의 건국신화에 남아 있습니다.

  이에 비해 남방계 이주민이 한반도로 들여온 것은 꽃이었고 그 꽃이 무궁화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들은 떠나온 고향을 의미하는 꽃이기에 귀하게 심고 길러왔다고 추측됩니다. 그러나 이내 한반도는 북방계에 의해 지배되고 남방계 주민들의 역사는 지워지고 무궁화에 관한 이야기도 잊혀진 것이 아닐까 상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