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선정전 지붕 장식한 ‘청기와 용머리 토수’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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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선정전 지붕 장식한 ‘청기와 용머리 토수’ 공개
  • 변자형 기자
  • 승인 2020.11.1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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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11월 ‘큐레이터 추천 왕실유물’ 선정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동영)은 이번 달 ’큐레이터 추천 왕실유물‘로 ’왕이 집무하던 궁궐 전각을 장식한 청기와 용머리 토수’를 선정했다.

여기서 말하는 토수(吐首)란 목조 건물의 지붕 추녀 끝에 끼워, 비바람에 목재가 썩는 것을 막기 위한 부재를 가리킨다. 토수는 화마(火魔)의 공격을 막기 위한 벽사(辟邪)의 의미로 대개 용머리나 물고기 머리를 만들어 끼운다.

조선시대 왕이 조회를 하던 정전과 일상 업무를 보던 편전만이 청기와 건물이었다. 청기와 용머리 토수는 왕의 권력과 위엄을 보여 주기 위해 장식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건축 부재라고 할 수 있다. 청기와 용머리 토수는 점토에 염초*를 섞어 형태를 빚어 구운 후 유약을 씌어 푸른색이 나도록 한 번 더 구운 것이 특징이다.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청기와 용머리 토수 2점은 모두 창덕궁 선정전 지붕을 장식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두 토수의 크기는 각각 가로20㎝, 세로33㎝, 높이22㎝이다. 선정전은 조선의 국왕이 일상 업무를 보던 건물이었으며, 1828~1830년대 창덕궁과 창경궁 전체 모습을 그린 <동궐도>(국보 제249호)에서 청기와와 용머리 토수를 얹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매달 유물 한 점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큐레이터 추천 왕실유물’을 운영해 오고 있다. 16일(월)부터 상설전시실 <조선의 궁궐실>에서 청기와 용머리 토수 실물을 공개한다. 코로나19로 현장관람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온라인에서 해당 유물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문화재청(youtube.com/chluvu)과 국립고궁박물관(youtube.com/gogungmuseum) 유튜브에서도 소개한다.

*염초 : 기와를 단단하게 만드는 화학재료로 값이 비싸고 구하기 어려운 재료였음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청기와 용머리 토수 (이미지=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청기와 용머리 토수 (이미지=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