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악기에 새 숨결을… 악기나눔사업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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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악기에 새 숨결을… 악기나눔사업 재개
  • 변자형 기자
  • 승인 2020.10.0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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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지 않는 악기 기증 받아, 악기가 없는 시민·학생에게 재기증·공유

집 안에 방치되어 있는 악기가 낙원악기상가(종로구 낙원동 284-6) 수리장인의 손을 통해 새 악기로 재탄생해 비용의 문제 등으로 악기를 가질 수 없었던 시민, 학생에게 전달된다.
서울시는 2019년 처음 시행하여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 속에서 진행되었던 〈악기기증·나눔〉 사업을 10월5일(월)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40일간 총 25종 626점의 악기를 기증받아 △우리동네키움센터 △50플러스센터 △아동복지협회 △청소년센터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시설에 전달하였다.
또 바이올린, 첼로, 디지털피아노 등 6종 49점의 악기를 '꿈의오케스트라' 학생 45명에게 전달하여 개인 악기가 없어 수업 때만 연주해야 했던 학생들이 평소에도 언제든지 연주를 할 수 있게 도왔다.

올해는 “잠자는 악기에 새 숨결을, 지친 마음에 희망백신을”이라는 슬로건으로 〈2020 악기나눔 공유사회-백신(100Scene) 프로젝트〉도 함께 실시하여 단순한 악기기증을 넘어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희망의 가치를 공유한다.
‘백신(100Scene) 프로젝트’는 악기나눔 사업의 전과정을 스토리 위주로 촬영하고 100개의 주요 장면을 이은 영상콘텐츠로 제작하여 사업에 참여한 기증자, 수혜자 등 모두의 마음에 희망백신을 접종한다는 메시지를 담아 홍보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토록 할 계획이다.

시민 누구나 악기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악기나눔 공유사회’를 만들기 위해 서울시는 서울시 교육청,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와 2019년 9월에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악기의 기증과 나눔은 △기증캠페인 △악기접수 △악기수리 △악기나눔·공유 △악기교육의 절차로 진행된다.
아름다운가게는 기증 악기의 접수 업무를 수행하고, 낙원상가는 기증된 악기의 수리와 조율을 맡는다. 서울시와 서울시 교육청은 악기기증·나눔 홍보와 악기 수혜자 선정 및 악기 교육을 담당한다.
 
유휴악기를 가지고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악기를 기증할 수 있다. 접수기간은 10월5일(월)부터 11월15일(일) 6주간이다. 기증을 원하는 시민은 ‘아름다운 가게’ 서울 소재 29개 매장이나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낙원상가 1층)에 방문하여 악기를 기증하면 된다. 악기를 직접 가지고 나오기 힘든 경우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으로 전화(☎02-6959-8323) 또는 누리집(nakwon-communityart.or.kr)에서 기증신청 후 착불택배로 기증할 수도 있다.
기증 악기는 바이올린, 플루트, 가야금 등 동·서양 악기 구분 없이 모두 포함하지만, 리코더, 탬버린, 오카리나 등 소모성 악기는 제외된다. 악기를 기증한 개인 또는 단체에는 아름다운가게에서 악기 기증가액을 책정하여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한다.

기증받은 악기는 ‘낙원악기상가’ 내 악기수리 장인의 도움을 받아 저렴한 비용으로 수리와 조율 과정을 거친 후, 악기가 필요한 시민들에게 재기증하거나 대여할 예정이다. 수리를 마친 악기를 배분시 수요조사 결과를 반영하여 악기를 더욱 필요로 하는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우선 전달하고 지역별로 골고루 배분할 예정이다. 또한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모든 악기는 철저한 소독과 건조 후 안전하게 전달된다.

악기를 기증받고자 하는 ‘악기 수혜자’ 신청은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 누리집(nakwon-communityart.or.kr)에서 할 수 있다. 수혜 대상은 악기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거나 계획이 있는 사회적 시설이나 기관, 또는 개인이다.

한편,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에서는 기증받은 악기로 실력을 쌓은 시민과 학생들이 모여 동아리 연주회부터 생활예술오케스트라 콘서트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후속 행사도 개최한다. 단순히 악기를 기증받고 나누어주는 것이 아니라, 기증받은 악기로 시민 및 학생들이 음악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집 안 어딘가에 잠자고 있는 악기가 악기를 구입하기 힘든 시민들의 반려악기가 될 수 있도록 악기 기증에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바란다.”라며, “올해는 특히 코로나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예술인, 시민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의미도 있어 더 뜻깊은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0 악기 기증·나눔 포스터 ‘잠자는 악기에 새숨결을’ (이미지=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
2020 악기 기증·나눔 포스터 ‘잠자는 악기에 새숨결을’ (이미지=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