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 피는 꽃
상태바
안산에 피는 꽃
  • 박원 작가
  • 승인 2020.10.06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꽃무릇
꽃무릇
꽃무릇

서울 서대문 안산에는 올봄 둘레길을 따라 꽃무릇 (석산)을 대대적으로 심었습니다. 약 7km에 이르는 길에는 끝없이 꽃무릇이 자라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안산이 꽃무릇의 최대 군락지가 될 것 같습니다. 남부지역에만 자라던 꽃인데 어느덧 서울지역에도 자라는 꽃이 되었습니다. 기후 온난화 현상의 하나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까지는 전남 영광군 불갑사에서는 이 꽃이 필 때면 <상사화 축제>라는 이름으로 현수막을 내걸고 대대적인 축제를 열어왔고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들곤 했습니다. 거기에 자라는 면적보다 훨씬 크고 많은 개체가 안산에 심어져 지금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꽃무릇은 중국 양쯔강 유역이 원산지이고 한국과 일본에 자랍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주 오래전에 도입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한국과 일본에 자라는 석산은 꽃은 피지만 씨앗은 맺지 못합니다. 그러나 원산지 중국에서는 씨앗이 맺는다고 합니다. 원산지의 꽃은 염색체가 이배체로 정상적으로 결실을 하지만 한·일지역의 것은 3배체로 씨앗을 맺을 수 없고 뿌리로만 번식이 가능합니다.

   이배체나 3배체라는 말은 설명이 좀 어렵습니다. 염색체는 부모 양쪽에서 반반을 받아와서 짝수가 되는게 정상인데 홀수로 만들어진 염색체는 교배가 될 수 없습니다. 사람은 46개의 염색체가 있는데 절반씩 부모에게서 받아온 것입니다. 어쩌다가 정상적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에게도 염색체가 추가되기도 하는데 이런 아이는 지능이 떨어지는 다운 증후군을 앓게됩니다.

이 꽃은 주로 절집에 심는데 이제는 항간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뿌리에는 상당한 독성을 지닙니다. 아울러 그 독성은 강한 살균력이 있어서 탱화를 그리거나 불경을 책으로 묶을 때 접착제에 넣어서 함께 끓였다고 합니다.

 안산 둘레길 양옆으로 끝없이 심겨져 있습니다. 아마 머지않아 <안산의 꽃무릇 축제>가 열려도 하나도 이상할게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