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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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꽃
  • 박원 작가
  • 승인 2020.09.23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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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견초
달맞이꽃
달맞이꽃

달맞이꽃입니다.
양지바른 모래땅에 잘 자랍니다. 강가 제방이나 둔치에 군락을 형성합니다. 2년생 또는 여러해살이풀인데 꽃을 피우고 나면 죽습니다.

  벌써 조금 오래된 얘기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경험입니다. 여름을 지난 강가를 걷고 있었습니다. 무더운 계절이 지나고 더위가 가신 강가 풍경은 참으로 고요하고 아름다웠습니다. 풀벌레  울음소리가 이어지고 물 위로 뛰어오르는 물고기들이 철퍼덕 철퍼덕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큰 물고기들은 물을 치지만 피라미나 버들치들은 소리 없이 물 위를 매끈하게 뛰어올랐습니다. 노을을 끌며 지는 해는 이들을 비추는 데 붉게 물든 강과 산언저리, 저 멀리 기우는 붉은 해는 커다란 무대처럼 느껴졌습니다.

  강물을 보려고 언덕을 내려와 가까스로 난 오솔길을 따라 물가로 가고 있었습니다. 강 둔치는 온통 달맞이꽃으로 가득했습니다. 어디선가 타닥타닥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못 들어본 소리였기에 발걸음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건 달맞이꽃이 피면서 내는 소리였습니다.

 달맞이꽃이 필 때 소리를 낸다는 이야기는 다른 꽃친구에게도 들을 수 있었지만, 꽃의 구조상 어떻게 소리가 나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도 강가의 기억을 되돌아보면 눈에 보이는 듯 생생하고 꽃이 피는 소리는 귀에 들리는 것 같습니다.

  올해는 비가 많이 왔습니다. 지난 겨울에도 예년과 달리 비가 많이 와서 댐을 막은 수원지는 강물이 가득했었습니다.  

   대부분 겨울 강은 강물이 줄고 너른 모래땅이 드러나고 여름에는 그 모래땅에 잡초가 무성한데 이런 곳에는 달맞이꽃이 많이 자랐었습니다. 인근에 사는 농민들은 달맞이꽃을 따 말려서 차로 팔고,  씨앗은 수확해서 기름을 내어서 농가의 소득원이 되곤 했습니다.

   달맞이꽃 기름에는 인체에 유익한 불포화 지방산인 리놀렌산이 많다고 합니다. 아토피성 피부염을 치료하거나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뛰어난 효과를 지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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