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신진 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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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신진 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
  • 정숙연 기자
  • 승인 2020.08.1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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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리 작가 ‘리패키지(re-package)’, 하승현 작가 'The Pale Red Dot'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2020년 세 번째, 네 번째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으로 이주리 작가의 <리패키지>, 하승현 작가의 <The Pale Red Dot>(더 페일 레드 도트)87()부터 96()까지 27일간 SeMA창고에서 개최한다.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은 서울시립미술관이 2008년부터 역량있는 신진 작가와 기획자가 예술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작품 재료비, 전시장 대관료, 홍보비,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SeMA창고 A공간에서 개최되는 이주리 작가의 <리패키지>디지털 환경의 혼재된 시공간성을 대중문화에서 이루어지는 리패키지(re-package)’ 형태로 소개한다. 리패키지는 과거에 발매된 음반에 신곡, 기존 곡의 리믹스, 새로운 커버 디자인, 그리고 화보 등을 추가해 재발매하는 대중음악 마케팅 방식이다. 이주리 작가는 <리패키지>를 통해 작가 자신의 과거 전시 데이터(공간, 작품, 텍스트 등 전시를 둘러싼 제반요소 전반)를 작가, 음악가, 에디터와의 협업으로 재구성한다. 과거의 전시를 현재로 호출해 동시대 맥락 안에서 새롭게 구조화하는 일련의 행위는 관객으로 하여금 동시대 이미지 환경을 되짚어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수동적으로 대상화되는 비물질 이미지를 현실과 끊임없이 상호 참조하는 데이터로 새롭게 사유되도록 한다.

이주리 작가, 리패키지
이주리 작가, 리패키지

 

SeMA창고 B공간에서 개최되는 하승현 작가의 <The Pale Red Dot>(더 페일 레드 도트)는 지적 장애인을 대상으로 일어난 섬마을 염전 노예사건에 대한 주관적인 응답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예술을 전공한 작가는 사진 매체의 기록성과 피사체의 필연적인 대상화 과정에 주목하는데, 전시는 카메라의 물리적 프레임 안에 현실을 온전히 담을 수 없다는 한계를 수용하는 데서 출발한다. 원거리에서 무던히 응시하는 염전의 풍경은 관객을 추상에 가까운 이미지와 구체적인 사건 사이의 공백에 위치시킴으로써 빠르게 소비되는 사회현실 속 대중이 망각한 근 과거의 흔적을 소환하고, 노동을 둘러싼 일상적 폭력과 비극, 그리고 억압된 개인의 존재를 은유한다.

하승현 작가, The Pale Red Dot
하승현 작가, The Pale Red Dot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하여 전시장에서는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있으며 회차당 10, 하루에 40명으로 현장에서 관람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sema.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문의 02-2124-8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