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가장 잘 아는 이야기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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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가장 잘 아는 이야기부터 시작해보자
  • 지호원 작가
  • 승인 2019.11.0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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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원작가의 글쓰기 강좌④

 

보통 글쓰기 강의를 들으면 대부분은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이야기부터 쓰고,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이야기는 뭘까? 바로 본인의 이야기이다. 우리는 누구나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남들이 모르는 자기만의 아픔이 있고, 행복이 있고 추억이 있다. 자기 얘기는 남들이 안다고 해도 100% 알 수가 없는 자신만의 이야기다.

자신이 가장 잘 아는 이야기를 쓰라는 것은 바로 이런 뜻이다. 어설프게 아는 남의 이야기를 쓰다 보면 누구나 곧 한계에 부딪힌다. 이는 글쓰기를 전업으로 하는 작가도 마찬가지다. 다만, 작가들은 그런 벽에 부딪히지 않기 위해서 글을 쓰기 전에 많은 공부를 한다. 자료도 모으고, 인터뷰도 하고, 전문가를 만나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이런 노력은 어떤 글을 쓰기 위해 가능한 잘 알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아직 그런 훈련이 되지 않았기에 사실상 어렵다. 그 때문에 자신이 가장 잘 알고 기억하는 또는 현실에서 느끼는 생각들을 글로 표현해서 쏟아내 보는 것이다. 물론 처음엔 쉽지 않다. 남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나에게 남들에게 말하지 않거나 못한, 또는 하기 싫은 이야기들을 하라고? 그것도 말이 아닌 문자로? 두고두고 남게 말이야?

글쓰기가 마음을 치유하고 인생에 변화를 줄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자기 안의 고통이나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피해의식에서 서서히 탈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출판된 책 제목 중 ‘껍질이 깨지는 아픔 없이는’이라는 것이 있었다. 제목에서부터 내용이 뭘 의미하는지 직접 상징하고 있어 재미없기는 해도 나름 제목만으로도 손길이 가는 책이었다. 봄철이면 꽃들 사이를 오가며 아름답게 날갯짓하는 나비도 처음엔 알로 태어났다. 그리고 주름이 잡힌 번데기를 시절을 거쳐 마침내 그 껍질을 스스로 벗고 나비가 돼서 창공을 날아다닌다. 우리도 때론 그런 껍질을 벗어야 스스로 마음이 행복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