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어(成語)로 풀어보는 삼국언어(1)
상태바
성어(成語)로 풀어보는 삼국언어(1)
  • 이동복 작가
  • 승인 2020.08.02 1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중일 삼국언어의 같은 뜻 다른 뜻

이번 회부터는 삼국이 공통으로 쓰는 성어를 찾아 써 보고자 한다. 혹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 주시길 바란다.

 

▲빙산의 일각[氷山의一角]

영어의 the tip of the iceberg를 번역한 말이다. 원래 북유럽인의 항해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바다의 수면에 보이는 부분이 수면하의 것보다 훨씬 작으니 충돌하여 배가 뒤집히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말이다. (중) 冰山一角[bīng shān yī jiǎo] (일)氷山の一角[ひょざんのいっかく]

▲오십보백보[五十歩百歩]

≪맹자≫ <양혜왕上>에 오십 보 도망간 사람이 백 보 도망간 사람을 비웃는다면 어떻게 평가하는가 하는 질문에 양혜왕은 같다고 답한다. 즉 다른 사람과 비슷한 결점이 있거나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정도가 조금 가볍다는 이유로 비웃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중)五十步笑百步[wǔ shí bù xiào bǎi bù] (일)五十歩百歩[ごじっぽひゃっぽ]

▲기사회생[起死回生]

중국 북송 시대에 이방(李昉)이 쓴 소설 ≪태평광기(太平廣記)≫에 나온다고 한다. 거의 죽다가 살아나는 것이다. (중)起死回生 [qǐ sǐ huí shēng] (일)起死回生[きしかいせい]

▲사면초가[四面楚歌]

주위가 적으로 둘러싸여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함. 초나라 항우가 사면을 둘러싼 한나라 군사 쪽에서 들려오는 초나라의 노랫소리를 듣고 초나라 군사가 이미 항복한 줄 알고 놀랐다는 데서 유래한다. ≪사기(史記)≫의 <항우본기(項羽本紀)>에 나오는 말이다.

(중)四面楚歌[sì miàn chǔ gē] (일)四面楚歌(しめんそか)

▲조령모개[朝令暮改]

아침에 명령을 내렸다가 저녁에 다시 고친다는 뜻으로, 법령을 자꾸 고쳐서 갈피를 잡기가 어려움을 이르는 말. 조령석개(朝令夕改), 조변석개(朝變夕改) 등 같은 뜻의 성어가 다양하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사기≫의 <평준서(平準書)>에 나온다고 하고, 바이두와 야후재팬에서는 ≪漢書≫ <식화지(食貨志)>에 나온다고 한다.

(중)朝令暮改[zhāo lìng mù gǎi] (일)朝令暮改[ちょうれいぼかい]

▲속수무책[束手無策]

손을 묶은 것처럼 어찌할 도리가 없어 꼼짝 못 함. 출전은 원나라의 역사서 《송계삼조정요(宋季三朝政要)》이다.

(중)束手无策[shù shǒu wú cè]

▲설상가상[雪上加霜]

눈 위에 서리가 덮인다는 뜻으로, 난처한 일이나 불행한 일이 잇따라 일어남을 이르는 말. 출전은 북송의 釋道原이 쓴 《景德傳灯录》이다. 이 책에는 백척간두(百尺竿头)도 나온다.

(중)雪上加霜[xuě shàng jiā shuāng]

▲백척간두[百尺竿頭]

원래 불교용어로 ‘백척간두, 갱진일보(更進一步)’라는 말로 쓰인다. 백척간두라는 말은 정진을 거듭하여 최고의 경지에 이름을 말하고 ‘갱진일보’는 그에 노력을 더하여 더욱 전진함을 말한다. 국어사전에는 백 자나 되는 높은 장대 위에 올라섰다는 뜻으로, 몹시 어렵고 위태로운 지경을 이르는 말로 푼다.

(일)百尺竿頭(ひゃくしゃくかんとう), (중)百尺竿头(bái chǐ gān tóu)를 원래의 뜻 그대로 최상의 경지로 쓰고 있다. 이에 비하여 우리나라는 아주 어려운 상황이란 뜻으로 쓰고 있으니 우리 선조의 언어 감각에 탄복한다. 중국어에서는 进一步[jìn yī bù]를 붙여서 본래 의미를 살려 쓴다.

▲풍미(風靡)

바람에 초목이 쓰러진다는 뜻으로, 어떤 사회적 현상이나 사조 따위가 널리 사회에 퍼짐을 이르는 말. 출전은 漢나라 동방삭(東方朔)의 《칠간(七諫)》이다.

(중)风靡[fēng mǐ] (일)風靡(ふう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