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 시월의 어느 멋진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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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 시월의 어느 멋진 음악회
  • 황사국 주민기자
  • 승인 2019.11.0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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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교수 특별출연 오페라 「토스카」중 “별은 빛나건만” 열창

 

제8회 주민과 함께하는 '시월의 어느 멋진 음악회'가 10월 17일 평창동 서울예술고등학교 연주홀에서 열렸다.

이 음악회는 2012년 10월에 처음 시작한 이래 올해로 8회째 계속되는 주민과 함께하는 음악회이다.

평창동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해 수준 높은 음악회를 감상하는 기회였다. 종로구 국회의원 정세균 의원이 참석해 축하 인사말을 하고 주민과 함께 음악회를 감상했다.

평창동은 우리나라 고등학교 예술교육의 최고봉이라는 서울예술고등학교가 동네에 있어 다른 마을 어느 곳 보다 예술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동네이다.

NEW MUSIC COMPANY가 주관하고 서울문화재단, 종로구 우리마을 지원센터, 평창동 주민센터가 후원한 이 음악회는 임한충 예술총감독 지휘 아래 평창동 주민들로 구성된 ARTE CORO합창단이 '첫사랑', '내 맘의 강물' 등 한국가곡을 불렀으며 소프라노 이은숙, 조재현 테너 김은국, 오상택이 오페라 아리아를 멋있게 불러 주민들의 힘찬 박수를 받았다.

특히 음악하고는 전혀 무관할 것 같은 동양철학 교수로 유명한 도올 김용옥 교수가 특별출연해 시작 전부터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는데 음악회 중간에 출연하여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중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 (E lucevan le stelle)」를 원어로 불러 참석한 주민들의 환호와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김 교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이 노래를 우연히 듣고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흐르며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죽기 전에 꼭 이 노래를 배워서 불러야겠다는 희망을 품고 음대에 진학하려고 했었다고 밝혔다.

평상시 트레이드 마크로 즐겨 쓰는 모자도 벗고 핑크색 나비 타이에 까만 연미복까지 제대로 된 무대의상을 차려입고 나왔다. 도올선생은 악보 없이 원어로 이 아리아를 불렀는데 72살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음정과 박자, 모션 등이 아마추어로는 손색이 없는 솜씨를 뽐내었다. 앙코르 박수가 연달았으나 레퍼토리의 부족(?)으로 주민들의 앙코르는 사양을 했다.

노래가 끝난 후 도올은 이 노래를 그것도 관객이 있는 무대 위에서 정식으로 불러서 소원을 이루었다고 하면서 주민들과 함께 즐거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