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관심의 따듯한 언어로 집안에 행복과 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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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과 관심의 따듯한 언어로 집안에 행복과 활기를!
  • 예현숙 박사
  • 승인 2020.07.24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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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전문상담가 예현숙 박사의 부부이야기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꾸어놓았습니다. 아침에 헤어져 저녁에 반갑게 만나던 가족이 집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예상하지 못한 갈등과 스트레스를 자주 경험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그럴수록 나 아닌 타인을 배려하려는 노력이 정말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가족 중 누군가 짜증 섞인 불만들을 토해낸다고 상상해보십시오. 순식간에 그 가정은 안전한 장소가 아닌 탈출하고픈 공간이 되어갈 것입니다. 단지 툴툴거리기만 해도 집안 공기가 바뀌기 쉬운데, 그 불만이 “네가 바로 문제야”라는 식의 사람에 대한 비난으로 넘어가면 완전히 차원이 다른 폭력적인 상황으로 전환되는 겁니다. 인격을 공격하는 비난은 그 특성이 분노와 화를 동반하게 되므로 그런 경험이 반복된다면 마음과 정신에 치명적인 상처가 드리우게 되는 것이죠.

 

 

불만이 부글부글 끓어요

지금 가족의 누군가가 내 심기를 거슬리게 해서 마음이 불편하신가요? 가치관의 차이로 참을 수 없는 불만이 생기나요? 내 안에서 불만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하면 여러분은 그걸 어떻게 처리하시나요? 예민해지는 순간에 긴 호흡, 기도, 명상 등 자기만의 방식으로 내 안에 생기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빼 줄 방법을 갖고 있으신지요?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 스스로도 어쩌지 못해서 폭발하는 편이라면 감정조절이 잘 안 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할 겁니다.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일시적으로 그러는지 대체로 그러는 편인지도 살펴보길 바랍니다. 특히 자신이 옳다며 상대를 비난하는 심리는 무의식적으로 대화를 통해 문제를 직면하는 두려움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을 보호하고 상대에게 탓을 돌리는 행위가 비난인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을 배우자로 둔 사람은 대화를 통해서 혹 떼려다 혹을 붙이게 되는 일을 종종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감정조절이 잘 안 되는 문제는 성장 시기에 감정을 표현하고 발달시킬 기회를 얻지 못한 경우일 수 있으므로 비난할 수만은 없기도 합니다.

 

 감정조절을 못 하는 남편(아빠)이 두려워요

초등학교 자녀를 둔 A씨 부부는 평소에는 외식을 자주 하고, 남편은 아내 옷도 잘 사주며, 아내는 시부모를 잘 모시는 착실한 부부입니다. 하지만 주로 자녀를 키우는 방식에 있어서 양육관의 차이 때문에 갈등이 빈번히 일어나곤 합니다. 다소 지배적인 남편은 마음에 안 드는 상황이 생기면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서 아내와 초등학생 저학년 아들에게 비난과 욕설을 쏟아내는 바람에 부인과 아들은 많이 위축된 상태였고, 불안해지는 현상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스스로가 감정조절이 잘 안 된다고 하소연을 했고, 개선의 희망이 있었던 점은 자신의 태도를 고치려는 욕구가 강하였다는 점입니다.

가족 구성원들은 가장 친밀한 사이이기 때문에 작은 비난만으로도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는데 만약 비난하는 일이 간헐적이나마 반복된다면 자존감과 자신감은 위축되고 손상될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나는 사랑받지 못하고, 특별한 존재도 아니다’라는 생각에 괴로워할 뿐 아니라 성공적인 사회생활도 잘 할 수 없게 됩니다. 심하면 심각한 우울증으로 자살에 이르기도 합니다. 얼마 전 슬프고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27살의 꽃다운 최 아무개 3종 경기선수도 여기에 해당하는 것이죠. 반복된 비난이 그녀의 자존감을 무너뜨려서 죽음으로 내몬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의도적인 칭찬과 관심을 보입시다

일상에서의 작은 불만도 자주 사용하면 비난 못지않게 정신에 해롭다는 건 말할 것도 없습니다. 게다가 비난은 문제에 초점을 두기보다 사람을 향한 것으로 인격을 죽이는 파괴적 행위입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무방비로 살아가는 자녀들, 아내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대부분 한국인은 배우자 칭찬에 인색한 편이죠.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사랑하는 가족을 향하여 ‘사랑한다’ ‘멋있다’ ‘매력 있다’ ‘최고다’ ‘잘한다’ ‘자랑스럽다’ ‘고맙다’는 칭찬과 관심이 깃든 표현들을 자주 사용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함께 시도해 보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