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꽃의 전설
상태바
민들레꽃의 전설
  • 박원 작가
  • 승인 2020.05.29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늘나라의 별이 떨어져 꽃이 된 사연

 

민들레
민들레

  민들레꽃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옵니다. 왕은 하늘이 낸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하늘나라의 별들이 지상의 왕을 임명하던 아주 오래전 얘기입니다. 지금 우리가 쓰는 역사시대 이전의 얘기입니다.  

 어느날 이 세상을 다스리던 왕이 늙어 죽자 백성을 다스릴 새로운 왕을 뽑아야 했습니다. 하늘나라의 별들이 모여 지상의 왕을 정하는 회의를 열었습니다. 왕을 정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지상의 왕은 늘 하늘나라의 명을 거역하고 반란을 일으키기 일쑤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한 방편으로 지상의 왕을 선정하면서 왕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는 조건을 붙였습니다. 지상의 왕은 살아있는 동안 단 한 번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주었습니다. 이를 알게 된 백성이나 신하는 누구도 왕을 두려워하거나 존경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화가 난 왕은 단 한번의 명령을 내리겠으니 백성들을 왕궁으로 모이라고 일렀습니다. 백성들이 모이자 왕은 자신에게 주어진 단 한번의 명령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하늘의 별들은 모두 땅으로 떨어져라!

 그러자 하늘나라의 별들은 모두 지상으로 떨어져 길가의 민들레가 되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권한을 사용한 왕은 궁을 나와 목동이 되었고, 양들을 몰고 다니며 지금도 길가의 민들레를 짓밟고 다니게 되었다고 합니다. 

  꽃의 전설은 모두 슬픈 이야기뿐입니다. 힘 없는 약자가 현실에서 극복할 수 없는 힘이나 불의에 좌절하여 죽게됩니다. 이런 그가 살아서 이룰 수 없는 사랑이나 꿈이 꽃으로 피어났다는 얘기가 됩니다. 예쁜 꽃일수록 스토리는 더욱 극적입니다. 이것이 꽃에 관한 모든 전설의 원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꽃은 더 예쁘고 사랑스럽게 여겨집니다. 

  민들레의 전설은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고 하늘의 통치자에게 대항하고 또 승리한 내용입니다. 이는 꽃에 전해오는 전설의 원형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대신 지상의 왕이 단 한 번의 명령을 내리고는 자신도 목동으로 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