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동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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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신동이 좋아요
  • 김승규 기자
  • 승인 2020.02.1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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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살이 첫 터전을 창신동 골목에 정한 20대 청년 이야기
윤동한 씨
윤동한 씨

입춘도 지나고 우수가 내일인데 서울에는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 눈 속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온 젊은 친구를 만났습니다.

동대문 부근의 특급호텔 주방에서 일하다 지금은 압구정 유명 셰프의 스테이크 하우스 주방에서 일하는 윤동한 씨는 창원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2년 전 올라 왔다고 합니다.

그에게서 종로구의 한쪽 끝인 창신동 이야기를 들어 봅니다.

"창신골목시장을 따라 끝까지 오면 갈림길을 만나요.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가다 가운데 길로 한참 걸어가면 절벽 아래 하늘을 이고 있는 집들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2년 살았어요. 월세였던 이곳에서 이사하여 지금은 서울성곽길 바로 아래에 전세로 들어가 있습니다. 방 2개인데 넓어서 무척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어요."

지난달 새로운 곳으로 이사한 소감을 시작으로 그의 창신동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시장 골목 끝쪽에서 살 때는 외국인들과 어르신들이 동네에 많았고 생활 쓰레기 배출도 종량제 봉투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던 집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성곽길 빌라촌은 생활 쓰레기 배출도 요일 준수를 잘 하고 재활용 배출 시에는 구별도 잘 해서 내놓아 깨끗하고 좋아요."

요리를 좋아해서 젊은 나이지만 식당 운영도 직접 했었다는 윤 씨는 창신동이 무척 조용하고 공기가 좋아 지내기 좋은 곳이라 한다.

"지난달까지 지낸 곳은 절벽 아래에 붙어있는 집이라 좁은 계단을 한참 올라야 했고요, 겨울에는 염화칼슘을 계단에 뿌려서 미끄러지지 않게 주의하며 다녀야 했어요. 친구들은 술 좋아하는 제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위험하다고 빨리 이사하라고들 이야기했었죠. 지금 이사한 곳은 성곽공원 옆이라 산책 다니기 좋고, 혜화동(대학로)도 성곽 넘어서 바로 걸어갈 수 있어 좋아요. 마트나 편의점이 좀 떨어져 있어서 그게 불편해요." 라며 웃는다.

동한님이 대학로 방면으로 갈 때 넘어가는 성곽 암문이다. 성 안쪽은 이화마을이 나온다
동한 씨가 대학로 방면으로 갈 때 넘어가는 성곽 암문

 

▶ 늘 다녔던 창신골목시장에 대한 느낌은?

"창신골목시장은 재래시장의 느낌보다 맛집들이 많이 모여있는 먹자골목 느낌이 강해요. 곱창집, 매운족발집, 갈비집, 반찬집, 정육점, 채소 가게, 마트 등이 모여있어요. 지역 주민도 많이 이용하지만, 외부에서 회식 등으로 자주 찾아오는 곳이죠.“

▶ 창신동에 대한 생각은?

"창신동은 시내에 가까우면서도 집값이 저렴하여 좋아요. 또한, 종로구민회관도 멀지 않아 그곳에서 운동(수영)하고 있어 생활의 여유도 느낄 수 있어요, 압구정으로 일을 가지만 여름에는 자전거로 청계천을 따라 한강을 건너 출퇴근을 하기도 해요. 한 시간 이내로 도착할 수 있어요."

지난달 이사는 은행에서 중소기업 종사자 대상 전세자금 대출을 통해 월세에서 전세로 전환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가계에도 부담이 적은 대출이어서 월세보다 적은 비용의 대출 이자로 넓고 쾌적한 곳으로 옮길 수 있었다며 기뻐하는 윤 씨.

‘젊음은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어서 아름답다.’

윤동한 씨의 쾌적한 창신동 생활과 훌륭한 셰프가 되기를 두 손 모아 응원합니다.

눈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윤동한 씨
눈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윤동한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