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회의는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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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회의는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 황사국 기자
  • 승인 2020.01.2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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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평창동 주민자치회의 진행미숙 여러 군데에서 노출

 지난 21일 (화) 오후 6시 30분에 평창동 주민자치회 1월 정기회의가 평창동 주민센터 3층 취미교실에서 열렸다. 전체 34명의 주민자치회위원중 19명이 참석하여 회의 성원을 넘기긴 했지만 참석율은 저조했다.

최원녕 회장의 개회 인사말에 이어 이규동 주민센터장이 동 행정 공지사항을 발표하였다.

이센터장은 동에서 주최하는 1년 중 가장 큰 행사인 정월대보름 맞이 민속놀이에 적극적인 주민참여를 부탁하였다. 이 행사는 지역주민의 화합과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 시키고자 구기동과 평창동 주민들이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윷놀이, 투호놀이, 제기차기, 주민안녕 고사 등 여러 전통적이고 민속적인 놀이를 하는 문화행사인데, 행사취지는 거창하지만 막상 주민들의 참여가 지지부진하다면 행사를 위한 행사가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또 다른 사항은 종로 곳곳의 행복미담 사례를 발굴하여 홍보함으로써 주민들의 행복실천을 유도하고 따뜻한 지역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종로행복사서함」을 운영한다는 것이었다.

연중으로 종로에서 일상을 보내는 누구나 행복실천 미담사례나 행복한 사연, 혹은 자신이나 이웃의 행복한 사연을 담은 사진, 행복담론, 행복명언 등을 종로구 홈페이지 '행복사서함 게시판'진에 이메일(mymelody@mail.jongno.go.kr)을 보내든가 , 종로구청 건강도시과 행복드림팀에 직접 접수를 하면 매월 선정하여 5만원 상당의 상품을 전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자치회 회의 때마다 주민센터장이 나와서 의례적인 인사와 행정 공지사항을 발표하는 데 짧은 회의시간을 할애하여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지 고려해 볼 일이다.

동 행정 공지사항은 프린트 되어 주민들에게 배포된다. 그런데 그것을 주민센터장이 참석하여 읽고는 곧 자리를 뜨는데, 중요한 사안이 아니라면 바쁜 분이 꼭 참석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이어 자치회장의 자치회관 운영결과보고가 있었다. 2019년 1년 동안 25개 프로그램을 운영, 월 900여명이  수강혜택을 누렸고, 연말 결산 결과 4,600여만 원 이익이 난 걸로 보고되었다. 금년엔 수강생이 적은 프로그램은 운영분과에서 지속여부를 면밀히 검토하여 프로그램에 반영하기로 하였다.

 의결사항으로는 시에서 내려오는 1,200만원의 예산 집행계획과 주민자치회 2020년 사업계획, 자치회관 운영계획, 새로운 자치위원 선정에 관해 의결을 통해 확정했다.

 이번 회의에서 새롭게 자치위원 7명이 선정되어 앞으로의 활동계획과 자기소개를 하면서 인사를 하였고 기존 위원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정기회의에서는 회의진행 미숙이 여러 군데에서 노출되었다.

채행숙 부회장이 4월 국회의원 선거운동 참여로 부회장직과 자치위원을 사퇴하였는데 현행 조례상 사퇴한 자치위원은 2년동안 자치위원이 될 수 없다는 조항 때문에 설왕설래하여 감사와 회장, 간사간에 고성이 오고가기도 했다. 회의 진행 중에 발언 기회도 얻지 않고 불쑥불쑥 자기 주장만을 한다든가, 같은 얘기를 반복한다든가, 한두 사람이 발언을 너무 많이 한다든가 하는 고질적인 문제점은 고치지 않으면 앞으로도 매끄럽고 행복한 자치회의가  될 수 없음을 서로가 인식하여야 할 점이다.

 비록 한두가지 문제 때문에 시끄러운 회의 분위기였지만, 주민자치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어느 지역에서도 한두 번 쯤은 겪었을 법한 뜨거운 분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