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글쓰기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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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글쓰기 흐름
  • 지호원 작가
  • 승인 2020.01.06 17: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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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원 작가의 글쓰기 강좌⑪

 

1. 글을 쓰려면 제일 먼저 글감을 정해야 한다. 지금 떠오르는 일, 재밌었던 일, 기억에 남는 일을 글감으로 삼아서 상상을 보태면 된다.

‘이런 이야기를 쓰면 재밌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일을 떠올려 보는 것이다, 크게 재미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상상을 발휘해서 재밌는 이야기로 만들 수 있다.

글감은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다.

많은 작가가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일 중에서 글감을 찾는다. 그걸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이야기가 달라진다. 글쓰기에는 정답이 없다. 어떤 것이든 마음대로 써도 된다. 엄청나고 거창해야만 좋은 이야기가 되는 건 아니다.

2. 왜 그 이야기를 쓰고 싶은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게 글의 주제가 되는 것이다.

주제라고 해서 대단히 무겁고 심각한 건 아니다. 이 이야기를 쓰고 싶은 이유,

이 이야기를 통해서 말하고 싶은 무엇, 그게 바로 주제다. 그러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이 친구는 이래서 이 글을 썼구나, 이 글에는 이런 주제가 담겨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글을 쓰기 전에 ‘나는 왜 이 이야기를 쓰고 싶은 거지? 왜 이 이야기가 생각났지? 왜 재밌었던 거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글을 쓸 때 주제는 나침반이나 지도의 역할을 한다. 우리가 목적지를 향해서 가는데 나침반이나 지도가 없으면 잘못된 길로 갈 수도 있고, 헤매거나,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그런 것처럼 주제를 정해 놓지 않고 쓰다 보면 엉뚱한 길로 가게 돼서 내가 뭘 쓰려고 했는지조차 모르는 수가 있다. ‘나는 왜 이 글을 쓰고 싶은가’를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쓰면 다른 길로 가지 않고 끝까지 쓸 수 있다.

3. 이야기에는 시작, 중간, 끝이 있어야 한다. 이제 여러분은 그걸 정해야 한다. 어떻게 시작해서, 중간에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끝에 가서 결말은 어떻게 낼 것인지 생각을 해야 한다. 그리고 ‘나는’으로 이야기를 할 것인지, 주인공의 이름을 정해서 가령 주인공 이름이 숙희라면 숙희는 이라고 이야기를 할 것인지도 생각해야 한다. 그걸 작가적 시점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나는’으로 쓰게 되면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것밖에 쓸 수 없다는 한계가 생긴다. 그런데 주인공인 숙희는 이라고 이렇게 쓰는 건 카메라를 가지고 밖에서 찍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활동이 자유롭다. 이건 선택이다.

그래서 ‘나는’이라고 쓴다면 읽는 사람들이 마치 주인공의 이야기가 자기 이야기인 것처럼 느끼면서 볼 수 있고 숙희로 쓰면 조금 더 거리를 두고 볼 수 있다.

수필은 대부분 내 시점에서 보는 것이지만 소설이나 동화 등은 대부분 별도의 주인공을 내세워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것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