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온 세상 모두가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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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온 세상 모두가 친구입니다
  • 이영재 기자
  • 승인 2020.01.02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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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가족 새해 소망 인터뷰

어느덧 2019년 기해년이 가고 2020년 경자년이 밝았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즐거운 일도, 슬픈 일도 많은 2019년이었겠지만 이제 모든 일을 다 털어버리고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때이다. 2020년을 맞이하며 거리로 나가, 시민들의 2020년 소망을 들어 보았다. 종로구 사직로에 있는 경복궁, 고즈넉한 우리의 역사를 고요히 담고 있는 커다란 궁궐에는 새해 첫날부터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가족끼리 놀러 온 사람들, 친구끼리 놀러 온 사람들, 신년을 기념하여 예쁜 한복으로 차려입은 사람들,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온 사람들까지 경복궁은 다양한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오늘은 경복궁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시민들의 2020 소망을 직접 인터뷰로 담아 보았다. (사진과 인터뷰는 사전에 양해를 구하였음을 알립니다.)

이대로 행복해요-Joe
이대로 행복해요-Joe

처음으로 만난 시민은 태국에서 온 7살 소년 JOE. 파란색 한복과 갓이 잘 어울리는 수줍은 미소의 소년은 새해 원하는 소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원하는 게 없다며 웃어 보였다. 지금 그대로의 삶에 만족하는 JOE의 모습이 의젓해 보이고 존경스러웠다. 어쩌면 우리도 새해 소망으로 무언가를 바라는 모습도 좋지만, JOE처럼 가진 것에 만족하고 지금 이대로도 행복하다는 마음가짐을 배울 필요가 있지 않을까?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황진아
돈을 많이 벌고 싶어요-황진아

다음으로 만난 시민은 종로에 사는 황진아(10세) 양이었다. 새해 소원은 부자가 되는 것이라던 어린 소녀, 왜 부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한참을 망설이다가, 사고 싶은 걸 사고 싶어서라고 대답했다. 그게 자신의 소원이라며 진아 양은 고개를 끄덕였다. 올 한 해 진아 양이 원하는 것들을 마음껏 살 수 있길 함께 기원해본다.

예쁜 아기 낳고 화목하게 사는 것이 소원-제이슨, 줄리안
예쁜 아기 낳고 화목하게 사는 것이 소원-제이슨, 줄리안

필리핀에서 온 젊은 부부 제이슨(30세)과 줄리안(28세). 작년 겨울에 결혼한 신혼부부라며 자신들을 소개했다. 레드 계열의 화려한 의상을 입고 경복궁을 찾은 이 부부에게도 새해 소망을 물었다. 아직은 한국어가 서툴러 보여서, “What is your new year wish for 2020?” 이라 영어로 질문하였다. 서로의 눈을 보며 생각하던 부부는 올해 소원으로 예쁜 아기를 낳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 대답했다. 먼 타지에서 왔지만, 서로서로 의지하며, 부부의 소원대로 아이도 낳고 화목한 가족이 되길, 대한민국에서의 앞으로의 삶도 행복이 넘치길 기원해본다.

건강하고 가족 모두 행복 했으면-제시카, 꿔잉
건강하고 가족 모두 행복 했으면-제시카, 꿔잉

 

예쁜 머리 장식과 퍼 목도리를 세트로 맞춰 입은 두 여인을 만났다. 중국에서 왔다는 제시카(30세)와 꿔잉(30세)은 한국어가 익숙지 않아서 인터뷰를 바로 진행하기엔 어려움이 있었지만, 휴대폰 번역기의 도움으로 이들의 신년 소망을 들어 볼 수 있었다. 번역기를 통해 번역된 내용은 “온 집안이 즐겁다.” “몸이 건강하다.” 였다. 제시카와 꿔잉 양이 건강도 챙기고, 가족 모두가 행복한 2020년이 되길 바란다.

다들 건강하고 오래 사시길.. 복많이 받으시고-백순구,백병구
다들 건강하고 오래 사시길.. 복많이 받으시고-백순구,백병구

 

마지막으로 만나 본 시민은 백 씨 형제였다. 불광동에서 오신 75세 백순구 씨, 안산에서 오신 68세 백병구 씨는 누가 봐도 우애 좋은, 사람 좋은 형제였다. 두 분께도 새해 소망을 묻자 먼저 백순구 씨는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이 있으니까 그저 건강하고, 가족들 별일 없이 행복한 생활 했으면 좋겠다. 국가적으로는 실망스러운 일보다는 국민 의견이 통합되어서 밝은 국가가 되는 모습, 사회가 나아지는 모습이 보였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백병구 씨는 '종로마을N' 독자들에게 모두 건강하고, 복 많이 받으라며 덕담을 전해 주었다. 새해 첫날부터 경복궁에서 좋은 기운 받아가시고 올 한 해도 건강하시길 함께 기원해본다.

7세 소년부터 70세 어르신까지, 한국인부터 필리핀, 중국, 태국인까지. 나이와 국적을 막론하고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를 찾아 경복궁 이곳저곳을 돌아다녀 보았다. 각자 사는 곳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성별도 다르지만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새해 소망을 말해 주었다. 기자로서 새해에 바라는 것은 “공존”이다. 마음의 문을 열면 세상 모두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경복궁 한 곳만 가 보아도 여러 나라 사람들이 함께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공존한다. “지구촌”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제는 단지 우리나라 사람들만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세상 그 어떤 사람도 우리나라 사람이 될 수 있다. 2020년은 우리 모두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서로 마음을 나누며 친구가 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해본다. 2020년, 그 첫걸음을 멋지게 출발한 종로마을N 독자들에게 김동률의 ‘출발’이라는 노래를 선물하고 싶다.

 

아주 멀리까지 가 보고 싶어

그곳에선 누구를 만날 수가 있을지

아주 높이까지 오르고 싶어

얼마나 더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을지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 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독자 여러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독자 여러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