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에 나온 단어 비교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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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에 나온 단어 비교④
  • 이동복 작가
  • 승인 2019.12.2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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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삼국 언어의 같은 뜻 다른 뜻

자한편 제7장 : 吾有知乎哉? 無知也(내가 아는 것이 있는가? 아는 게 없다) 무지는 無知(むち), 无知(wúzhī)로 쓴다.

제11장 : 且予縱不得大葬、予死於道路乎?(또한, 비록 내 장례식이 성대하게 치러지지는 않아도, 내가 길바닥에서 죽기야 하겠는가?) 도로는 どうろ, dàolù로 같이 쓴다.

제16장 : 逝者如斯夫、不舍晝夜。(흘러가는 것은 이와 같구나. 밤낮을 가리지 않으니) 공자가 강물을 바라보며 한 말이다. 주야를 昼夜(ちゅうや), 昼夜(zhòuyè)로 쓰며 일본과 중국이 같은 한자를 쓰는 것이 흥미롭다.

제17장 : 吾未見好德如好色者也。(나는 여자를 좋아하듯이 덕을 좋아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호색을 こうしょく, hàosè로 쓴다.

제18장 : 譬如平地、雖覆一簣、進、吾往也。(이를테면 땅을 고르는데 비록 흙 한 삼태기를 부어서 나아가는 것도 내가 나아가는 것이다) 평지는 우리말과 일본어는 명사로 쓰인다. 일본어 훈독은 ひらち, 음독은 へいち이다. 중국어는 píngdì로 표기하며 동사로는 ‘땅을 고르다.’, 명사로는 우리와 같은 뜻이다.

향당편 제1장 : 其在宗廟朝廷、便便言(종묘와 조정에서는 또박또박 거침없이 말씀하셨다) 조정은 ちょうてい, cháotíng으로 함께 썼던 단어이니 알아둘 필요가 있겠다.

제3장 : 賓退、必復命、曰:“賓不顧矣。(손님이 돌아가면, ‘손님이 뒤돌아보지 않았다’고 반드시 결과를 보고하였다) 복명은 復命(ふくめい), 复命(fùmìng)으로 쓴다. 불고는 중국어 사전에 不顾(bùgù)라고 나오나, 일본어 사전에는 나오지 않는다.

제10장 : 鄉人飲酒、杖者出、斯出矣.(마을 사람들과 술을 마실 때 노인이 자리를 뜨고 나서야 나가셨다) 음주는 飲酒(いんしゅ), 饮酒(yǐnjiǔ)로 쓴다.

제15장 : 有盛饌、必變色而作。(성찬을 받으면 반드시 낯빛을 바꾸고 일어나셨다) 성찬은 중국어 사전에만 盛馔(shèngzhuàn)으로 나온다. 여기서 변색은 감사의 마음을 나타낸다는 뜻으로 쓰였다. 우리말에서는 원래의 뜻 이외에 색깔이 바뀐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중국어도 变色(biànsè)로 우리와 같이 쓴다. 일본어에서는 変色(へんしょく)로 색깔이 바뀐다는 뜻으로 나와 있다.

선진편 제1장 : 先進於禮樂、野人也。後進於禮樂、君子也。선진과 후진의 해석은 여러 가지이다. 선진을 선배 또는 선인, 후진을 후배 또는 요즘 사람으로 풀기도 한다. 한편 전자를 먼저 배우다, 후자를 나중에 배우다는 뜻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요즘 先進国(せんしんこく), 先进国家(Xiānjìnguójiā)와 같이 쓰는 것으로 보면 선진을 앞서가다, 먼저 배우다는 뜻으로 보는 것이 좋겠다. 야인과 군자에 대한 해석도 마찬가지이다. 야인을 세련되지 않고 소박한 사람, 군자는 세련된 교양인으로 보기도 한다. 그리고 전자를 일반인, 후자를 사대부의 아들로 보는 사람도 있다. 野人은 やじん, yěrén으로 표기하며 삼국이 같은 뜻으로 쓰며 논어에서도 어느 쪽으로도 뜻이 통한다.

제2장 : 德行:顏淵、閔子騫、冉伯牛、仲弓 ; 言語:宰我、子貢; 政事:冉有、季路 ; 文學:子游、子夏。공자가 공문십철 가운데 분야별로 우수생을 꼽은 것이다. 덕행은 徳行(とっこう), 德行(déxíng)으로 같이 쓰인다. 다만 중국어에서 déxing으로 발음하면 꼴불견이라는 뜻이니 주의해야겠다.

언어는 논어 해석으로는 요즘처럼 언어로 해석하는 이도 있고 말을 잘한다는 뜻으로도 푼다. 言語(げんご)와 같으며, 중국어에서는 言语(yányǔ)가 동사로써 말한다는 뜻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쓰는 언어는 语言(yǔyán)이다. 정사는 せいじ, zhèngshì로 같은 뜻으로 쓰인다. 문학도 요즘과 같은 뜻으로 푸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고대의 문헌에 해박하다는 뜻으로도 해석하기도 한다. 文学(ぶんがく), 文学(wénxué)는 같은 뜻이다. 다음 회에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