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을 위한 속풀이 토크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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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을 위한 속풀이 토크 한마당
  • 윤미선 기자
  • 승인 2019.12.22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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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관광을 꿈꾸다

 

12월 11일 오후, 가회동 주민센터 지하 1층.

종로구청 관광과 주관으로 지역 관광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자리가 마련되었다.

종로구를 찾는 관광객의 증가로 인한 여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지역주민, 지역상인과 공무원 간의 솔직한 대화의 장이 만들어진 것이다. 더불어 관광객들의 입장도 들어볼 수 있었다. 이는 서로 다른 입장을 공유하고 함께 상생하는 방법을 찾으려는 취지다. 북촌과 서촌의 상인, 삼청동과 가회동 등의 주민들과 담당 공무원들이 참여했다.

이번 의견수렴의 방식은 공론회나 간담회방식과 다른 형식으로 진행됐다. 월드 카페 형식이다. 공무원, 지역주민, 지역상인, 관광객으로 나눠 각기 부스를 설치하고 퍼실리테이터가 그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했다. 참여자들은 부스를 각각 20분씩 돌며 그들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다.

 

4개 부스에서 나온 의견들을 들어본다.

▶지역주민: 사생활 침해가 심하다. 실제 생활에 필요한 편의 시설이 없어서 불편하다. 관광버스가 많아 안전이 걱정된다. 해결책으로 주민 에티켓 책자 제작의 필요성과 관광 시작 전 인포메이션에서 주민 에티켓 책자를 배부하자.

▶지역상인: 지나다니는 사람은 많은데 실제 매출로 연결되지 않는다. 관광지화로 임대료가 많이 올라간다. 똑같은 상점들이 생겨 개성이 없다. 한복과 커피숍 들만 운영이 잘 된다. 면세 혜택을 줘야 매출 효과로 이어진다. 소통을 위한 영어 안내판이 필요하다.

▶관광객: 주차장과 쓰레기통 부족, 화장실 확충과 청결한 관리가 필요하다. 골목길 투어와 자전거 여행을 희망한다. 지역과 마을을 속속히 알고 있는 해설가가 있었으면 한다. 더불어 그 지역의 스토리가 있는 프로그램이면 좋겠다.

▶공무원: 주민과 상인의 입장과 처한 상황이 달라 의견수렴과 조율에 애로가 있다. 정책을 실행할 때 한 명의 반대가 있어도 실행되지 않는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만족할 만한 상황이 아니어서 안타깝다. 관광버스의 공회전에 의한 매연 발생이 된다. 인건비와 운영비 등 예산이 많이 든다. 화장실 유료화는 많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속풀이 토크 한마당. 사이다처럼 쏟아 낸 지역의 소리와 관의 소리를 모두 체험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자리의 마련.

계동길에 사는 지역주민 J 씨는 “분야마다 조금씩 다른 의견을 들었다. 여러 위치에서 생각하고 고민하게 되어 참 좋았다. 이런 편안한 상황에서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소리를 듣는 자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변화를 기대해 본다.”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참여한 공무원에 의하면 올해도 19개 동의 워킹그룹이 모두 참여, 21번의 공론화 과정을 통해 정책이 실현되었다고 한다. 내년 1월, 협치사업 실행 워킹그룹에 오늘의 아이디어와 의견들이 지역사회를 바꾸는 과정에 자료가 된다고 한다. 다양한 의견수렴을 통해 현장에 맞게 정리해서 발전적인 지역사회로 바꾸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