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맑게 하는 샘물(聖心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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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맑게 하는 샘물(聖心泉)
  • 曠坡 先生
  • 승인 2024.08.0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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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맑게 하는 샘물(聖心泉)

 

하이성아심(何以醒我心)/어찌 내 마을 맑게 할 수 있을까

징천교여옥(澄泉皎如玉)/맑은 샘물에 비친 달은 구슬 같다

좌석풍동군(坐石風動裙)/돌에 앉으니 옷깃이 바람에 날리고

읍류월영국(挹流月盈掬)/물을 뜨니 달이 손안에 담겨 있네

 

 

*마음속에 뜨는 달

조선 중종 때의 문신 최숙생(崔淑生)의 시입니다. 달이 뜬 한여름 밤 샘가에 앉아 시를 읊으며 마음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마음은 물과 같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흐려지는 것은 속세의 욕망 때문입니다. 속세의 때가 묻은 마음은 좀처럼 씻어 내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시인은 샘가에 앉아 손바닥으로 물속에 잠긴 달 하나를 건져 올려 한순간에 마음의 때를 깨끗이 닦아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손바닥으로 달을 건져 올린 것은 아니지만, 이미 시인은 자신의 맑아진 마음속에 뜬 달을 보았던 것입니다.

시를 읽으면 마음이 물처럼 맑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