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내가 정말 이해가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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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내가 정말 이해가 안 돼요!
  • 예현숙 박사
  • 승인 2019.12.16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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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전문가 예현숙 박사의 부부이야기

 

부부들이 같이 산 세월이 쌓여감에 따라서 더 잘 이해하고, 친밀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같은 문제로 반복해서 싸우곤 합니다. 사실 부부가 서로 따듯하고, 친밀한 관계를 원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는 거 같습니다. 가슴 한구석에는 연애 시절 감정 같은 따듯한 관계를 바라고 있기도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만큼 배우자와 좋은 관계를 만들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는 상대에 대해 따듯하게 대하지 못하면서, 상대는 나에게 잘 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러면서 심지어 심한 사람은 자신에게 맞는 대상은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부부의 소통을 방해하는 요소 가운데 지난번 이야기에서 언급하였듯이 상대를 다 안다고 생각하고, 더는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배우자에 대해서 실망하는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게 되면 마음을 닫아버리고 되고, 나와 너무나 다른 배우자를 전혀 이해하고 싶지 않은 마음 상태에 머물게 되는 일이 종종 있는 거 같습니다.

 

비난을 낳습니다!

나와 다른 배우자에 대한 불평과 비난이 미움, 원망, 분노, 외로움의 감정으로 이어지면서 서로 깊은 연결감 없이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배우자에 대한 오해일 뿐 아니라, 상대를 수용하고, 용서할 마음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부부가 상대에 대해 깊은 이해 대신에 서로를 판단하는 데는 얼마나 빠른지 모릅니다. 자신의 약점을 감싸기 위해서 상대의 약점을 더 큰 소리로 비난합니다. 자신의 배우자가 나와 매우 다르게 행동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그것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합니다. 그렇게 수용하는 사람은 진정한 어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비난 뒤에 비난이 잔인한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부부는 진정으로 소통하는 환경을 만들지 못하게 되고 맙니다. 그들은 마침내 숨이 막혀 하면서 중재자를 찾아 상담실을 노크하게 되는 것이지요. 상담실을 노크하는 사람들은 그나마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라서 다행입니다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인 거 같습니다.

 

아내를 이해할 수 없어요

그러나 꼭 기억해야 할 내용은 부부는 성격이 같은 사람끼리 맺어진 경우가 거의 드물다는 사실입니다. 부부들이 상담실에 오게 되면 일차적으로 성격검사라는 것을 하게 됩니다. 그 성격검사 결과가 신기하게도 둘이 똑같은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성격검사에는 4가지 유형을 판단하게 되어있습니다만, 그 4가지 유형에서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은 다르게 나타납니다. 결혼 전에는 그 다른 점이 매력 포인트가 되어서 서로가 서로에게 강하게 끌렸던 것이지요. 그러나 같이 살다 보면 생활 습관적인 면에서 다르다는 것이 강한 스트레스 요인이 되어서 마음을 괴롭히는 것입니다. 작은 거 가지고 싸우고 다투면서 감정이 상하고, 마음이 상해가는 것입니다. 배우자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지요.

“제 아내를 이해할 수가 없어요.”라고 어느 남편이 말합니다. 아내는 늘 피곤하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저녁에 잠자리에 들 생각을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쓸데없는 일을 하는데, 그만 자라고 해도 소용이 없으므로 그런 아내의 모습이 정말 바보 같기도 하고 짜증이 나서 견딜 수 없다고 그는 하소연합니다. 이런 경우 무엇 때문에 아내가 저녁이 되면 안절부절못하면서 허둥대는지를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의심 많은 아내의 이야기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녀는 이따금 남편에게 온 편지를 뜯어봅니다. 남편은 이렇게 말합니다. “어떻게 그런 무례한 행동을 할 수 있습니까? 저는 아내를 이해할 수가 없어요.” 여기서 아내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 전에 아내의 불신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남편이 먼저 이해하여야 할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