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가 행복해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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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가 행복해하는 이유
  • 예현숙 박사
  • 승인 2023.03.2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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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사 예현숙 박사

 

나는 타인을 기분 좋게 하는 사람인가? 아닌가? 이 질문을 자기에게 해 보면 잘 알 수 있을까? 아마 잘 모를 것이다. 여기서 타인은 주로 가족 등 가까운 사람에게 적용되는 질문이다. 왜냐하면, 가장 편하고 쉬운 대상인 가족에게 어떻게 대하느냐가 그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밖에 나가서 좋은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는 건 어쩌면 자신의 진짜 모습을 죽이고, 사회적 자아로 지내는 경우일 수가 있다.

 

타인을 기분 좋게 해 주는 사람

타인을 기분 좋게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괜찮고, 저쪽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유형이다. 이들은 나와 너 사이에 윈윈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도 사랑할 줄 안다. 이처럼 자기 긍정과 타인 긍정의 사람이 있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가족에게 어떻게 대할까?

내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이 내 가족의 한 사람이라고 가정해보자. 내가 말할 때마다 관심을 가지고 잘 들어주는 사람이 내 배우자라면 얼마나 신날까? 우리가 다 알고 있는 가수 이효리는 남편 이상순을 뭐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 주어서 그와 결혼했다고 말할 정도이다. 그는 이효리가 옷을 사러 가게에 들어가서 같은 옷을 여러 벌 사게 될 때라도 기분 나쁘지 않게 말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는 확실히 소문처럼 아내 이효리를 기분 좋게 해 주는 사람임에 틀림이 없는 거 같다.

 

내 말을 잘 들어줄 때 상대의 자존감이 올라간다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말은 내 이야기를 중간에 끊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반응하며 듣는 것을 의미한다. 공감은 말할 것도 없다. 내가 비록 잘못했을지라도 비판하거나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기분 나쁘지 않게 말해 준다. 그리고 나의 장점을 찾아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자존감을 높여준다. 자기 긍정, 타인 긍정의 사람이 아니고선 이렇게 행동을 할 수 없다.

 

사회생활은 원만하나 아내를 공격하는 남편

당신은 이렇게 생산적인 관계 유형의 사람과 함께 하고 있는가? 아니면 내가 그런 사람인가? 가족이 나와 이야기하길 기대하는가? 선호하는가? 그렇다면 이런 생산적인 유형에 속해 있다고 자부해도 좋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다른 관계 유형의 사람이 있다. 나는 괜찮은데 저쪽은 괜찮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자만해서 상대를 공격하기 일쑤이다.

이 태도는 의식적일 수도 있지만, 무의식적일 때가 더 많다. 이 유형에 속하는 사람은 사회적으로 대인관계는 원만할지 몰라도 배우자나 자녀를 잘못 대하는 일이 다반사다. 그들은 평소에는 잘하다가도 배우자나 자녀를 향한 불만이 생기면 바로 짜증이나 화를 내며 공격하여서 그들을 기분 상하게 한다.

 

가족을 기분 좋게 해주고 싶다

물론 그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면 나름의 이유가 있다. 자기에게 간섭하기 때문이라든지 자기의 말을 안 따라 주어서 화가 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자기 위주의 생각일 뿐이다. 이렇게 자기 위주의 사람이 타인을 기분 좋게 해 줄 수가 없다.

화나 짜증을 종종 내는 사람이 나의 남편이거나 나의 아빠라면 적절하게 방어책을 세워두지 않으면, 지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자기 생각이나 판단을 너무 쉽게 가족에게 투사한다. 이런 사람이 사랑하는 가족을 기분 좋게 해주려면 투사를 거둬들이고, 그들 모습 그대로 인정하는 일이 필요하다. 즉 상대를 내 기준으로 판단하고, 평가하는 대신에 여유로운 태도로 대하려고 노력하라고 조언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