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노거수 군」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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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노거수 군」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 변자형 기자
  • 승인 2022.09.0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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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원 인근 숲의 반송·회화나무·말채나무·용버들의 가치 인정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제7차 천연기념물분과를 통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우수한 청와대 경내에 있는 ▲반송 1주 ▲회화나무 3주 ▲말채나무 1주 ▲용버들 1주 등 노거수 6주를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융문당·융무당 주변에서 자라온 반송은 수관폭(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린 최대 폭)이 크고 수형이 아름답다. ▲청와대 녹지원 인근 숲의 경계를 따라 자라온 회화나무 세 그루는 경복궁 후원의 본래 식생을 추정할 수 있는 주요 수종이다. ▲말채나무는 지금까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적이 없는 수종으로, 모양이 아름답고 생육상태가 양호하다. 가지가 말의 채찍으로 사용되며 조선 후기의 어학사전인 유희의 「물명고(物名攷)」에서 우리민족 생활사와 관련된 내용을 일부 확인할 수 있다. ▲용버들은 고대부터 승천하는 용을 상징하여 황실에서 애호하던 수종으로, 북악산에서 시작한 물길(실개천 습지) 인근에 사는 생물학적 희소성을 지닌 지표수종이다.

지난 5월10일(화) 청와대가 국민에게 개방된 이후 문화재위원, 식물전문가 등 관계 전문가들은 청와대 노거수들에 대한 생육상태, 문헌, 사진자료 등을 수집하고,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한 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결과, ‘경복궁과 경복궁에서 뻗은 산줄기·산등성이·산기슭에는 경작을 금한다’는 경국대전(권6 공전, 재식편)1) 기록, 도성내외송목금벌사목(1469년)2)에 언급되어 있는 소나무 벌채금지 내용, 도성지도(18세기 말)3), 경성시가도(1933년)4) 경무대관저경내부지배치도(1938년, 축척1/1,200)5) 등 여러 역사적 문헌기록을 통해 약 300년 동안 보호되어온 경복궁 후원에서 청와대로 이어져 온 숲의 역사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청와대 노거수 군」 명칭으로 지정 예고되는 청와대 노거수들이 천연기념물로 최종 지정되면 녹지원 일원이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이 어우러진 문화예술복합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1)경국대전(1485) : 조선 건축 초의 법전인 경제육전의 원과 속전, 그리고 그 뒤의 법령을 종합해 만든 조선시대 두 번째 통일법전
2)도성내외송목금벌사목(1469) : 조선시대(예종1) 국가의 특정 목적이나 용도를 위하여 특정 지역의 산림을 금산(禁山)으로 지정하여 보호하는 정책의 일환으로 도성 내외에 소나무를 베지 못하도록 만든 규정
3)한양도성지도 : 조선시대 18세기 말 한양도성 일대를 산수화풍으로 그린 지도
4)경성시가도(1933) : 1933년에 사대문 안을 중심으로 한 강북중심 지역을 그린 지도
5)경무대관저경내부지배치도(1938) : 경무대총독관저를 그린 도면

 

「청와대 노거수 군」 반송·회화나무·말채나무·용버들 (사진=문화재청)
「청와대 노거수 군」 반송·회화나무·말채나무·용버들 (사진=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