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도시유적전시관, 「서울 최초의 도시공원, 탑골공원」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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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평도시유적전시관, 「서울 최초의 도시공원, 탑골공원」展 개최
  • 변자형 기자
  • 승인 2022.07.23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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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골공원은 대한제국기 한양의 근대화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근대 여가 문화를 알리고 정착시킬 목적으로 조성한 최초의 도시공원이다. 탑골공원은 3·1운동의 출발점으로 일제강점기를 거쳐 지금까지 민족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역사적 장소로 인식되고 있다. 세월의 흐름을 따라 탑골공원의 모습과 의미는 변하였지만, 시민 누구나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도시공원으로서의 정체성은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용석) 분관 공평도시유적전시관(종로구 센트로폴리스빌딩 지하1층)은 탑골공원의 옛 모습을 통해 서울의 대표적인 도시공원으로서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는 「서울 최초의 도시공원, 탑골공원」展을 개최한다.

특별전은 △프롤로그 △1부: 한양의 근대화와 탑골공원 △2부: 경성의 도시공원, 탑골공원 △3부: 해방된 서울과 탑골공원 △에필로그로 마련했다.

먼저 △「프롤로그」에서는 탑골공원이 조성되기 이전의 조선시대 모습을 간단하게 전시한다. 탑골공원이 있던 장소는 한양 경행방(慶幸坊)으로 조선 세조 때 창건한 원각사(圓覺寺)와 사찰 내 10층석탑으로 인해 탑이 있는 동네라고 하여 탑골 또는 탑동(塔洞)으로 불렀다. 원각사는 연산군 때 폐사(廢寺)되었지만, 10층석탑과 대원각사비는 조선후기까지 그 자리에 존재하며 과거의 모습과 기억을 유지했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최초로 선보이는 원각사 계문(契文)은 원각사 창건 당시 세조가 신하들에게 수륙재(水陸齋)* 참여를 권장하는 문건이다. 이 유물을 통해 창건 당시 불교 신자였던 세조가 원각사 조성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두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서구 사회의 영향을 받은 도시공원 조성은 근대도시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한 목적이 컸다. 한양에 처음으로 들어선 도시공원에는 독립공원, 왜성대공원, 탑골공원 등이 있다. 독립공원과 왜성대공원은 조성 목적과 위치 면에서 도시공원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조성 시기가 비슷한 여타 공원이 거주 외국인을 우선시하거나 도심과 떨어진 채 들어선 반면, 탑골공원은 한양에 거주하는 일반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고 위치도 도심에 자리했다.

△「1부: 한양의 근대화와 탑골공원」에서는 탑골공원의 조성과정과 새롭게 들어선 공원 시설을 보여준다. 조성 초기에는 공원 내 시설이나 운영 측면에서 완전한 형태의 도시공원이라고 할 수는 없었으나, 한양이 근대도시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물이었다.

일제강점기의 탑골공원은 조선총독부에서 관리·운영했다. 총독부는 근대적 요소를 도입하여 탑골공원이 제 기능을 갖춘 경성의 대표적 도시공원으로 자리하는 정책을 폈는데, 그 이면에는 도시풍의 오락을 권장하면서 조선의 전통 여가문화를 말살하기 위한 의도가 숨어 있었다. 3.1운동 이후 민족정신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라고 여겨 경계했고, 관리도 소홀히 했다. 1930년대가 되면서 탑골공원은 도시공원으로서 지위를 점차 회복했지만 일본 제국주의와 관련한 강연회, 위령제 등 황국신민 정신을 강요하는 창구로도 이용됐다. △「2부: 경성의 도시공원, 탑골공원」에서는 이러한 일제강점기 탑골공원의 변화와 특징을 전시한다.

△「3부: 해방된 서울과 탑골공원」에서는 해방 이후 탑골공원의 변화를 알아볼 수 있다. 10층석탑 등 문화유산을 정비하고 독립정신 등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작업을 병행했다. 공원과 상업시설이 결합하면서 주변으로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서고 도심 속 대표 휴게공간이자 문화시설로 자리 잡았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은 특별전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8월12일(금)과 19일(금)에 진행하는 2차례의 교육은 7월26일(화)부터 8월8일(월)까지 서울시 공공예약서비스(yeyak.seoul.g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확정 참가자는 8월9일(화) 발표한다.

전시와 연계한 관람 SNS 이벤트는 8월 중 진행할 예정이며, 이벤트에 참여한 관람객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자세한 내용은 8월 중 서울역사박물관, 도시유적전시과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최초의 도시공원, 탑골공원」 전시는 내년 3월19일(일)까지 공평도시유적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museum.seoul.go.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724-0109, 0212

*수륙재 : 물과 육지를 헤매는 영혼을 달래기 위해 불법을 강설하고 음식을 베푸는 의례

 

①원각사 계문(1465년)  ②팔각정 건립 전 탑골공원(1904년)  ③전시 포스터
①원각사 계문(1465년) ②팔각정 건립 전 탑골공원(1904년) ③전시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