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소식] 3·1 민족성지 태화관은 어떻게 여대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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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소식] 3·1 민족성지 태화관은 어떻게 여대가 됐나
  • 종로마을 N
  • 승인 2022.06.2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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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공간의 상징 태화여자관 101주년
여성사적 의미로 새롭게 다뤄야할 3·1운동과 태화관

 

최근 세계적 주목을 받은 애플TV+ 드라마 ‘파친코’는 한 세기 전 한국여성의 삶을 치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여주인공 선자의 서툰 젓가락질이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큼 대개의 여성에게는 밥상에 제대로 앉아 젓가락을 사용하는 법조차 가르치지 않는 시대였다. 남성의 부속물처럼 여겨지던 여성이 하나의 인격으로 재탄생하며 스스로 삶을 개척하게 된 데는 여성에게 행해진 최초의 제도권 교육과 그 여파가 절대적이었다. 신간 ‘3·1 민족 성지 태화관은 어떻게 여대가 됐나; 여성 공간의 상징 태화여자관 101주년’은 한 여자대학의 묻혀버린 근원을 파헤치며 한국여성 교육의 역사를 전반적으로 훑어 내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를 통해 아카데미가 시대와 어떻게 긴밀히 조응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병행하고 있다. 또 여대의 존치를 두고 꾸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현시대, 아직 150년도 채우지 못한 여성 교육 의의와 여권의 위상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게 하는 부수적 효과까지 불러일으킨다.

3·1운동 발상지 태화관에서 탄생한 태화여자관이 101주년을 맞은 2022년, 작가는 3·1운동이 한국여성의 삶과 여성사에 미친 혁명적 영향력을 상징하는 공간으로써 태화관을 조명하며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여기서 탄생한 태화여학교가 국내 굴지의 여자대학인 성신여대로 발전한 사실을 재발굴하고, 이 장소에서 어떻게 한국 여성운동의 초석이 다져졌는지를 집중적으로 추적한다. 더 나아가 개신교 첫 여성 선교사가 입국한 1886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여성의 공교육과 전문직업이 생긴 연원까지 헤집어내며 ‘연혁 복원’을 강력히 설파해낸다.

3·1 민족성지 태화관은 어떻게 여대가 됐나/김태은/스타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