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보내며(送別)
세모풍한우석휘(歲暮風寒又夕暉)/세모의 찬바람 속에 저녁 해는 지는데
송군천리누첨의(送君千里淚沾衣)/임을 멀리 보내니 눈물이 옷을 적신다
춘제방초연연록(春堤芳草年年綠)/봄 언덕의 풀은 해마다 푸르기만 하니
막학왕손귀불귀(莫學王孫歸不歸)/왕손처럼 불귀의 객이 되면 아니 되네

*봄 언덕의 풀처럼
조선조의 기녀인 소옥화(小玉花)의 시입니다. 소옥화는 거제도 남촌 출신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내며 자신의 심정을 시로 읊었습니다.
거제도는 조선 시대의 유배지로도 유명합니다. 이 시에서 ‘왕손’은 역적으로 몰려 거제도로 유배를 왔다가 끝내 다시 돌아가지 못한 왕족들을 말합니다.
아마도 시인은 사랑하는 사람을 전장(戰場)이나 위험한 지역으로 떠나보낸 모양입니다. 그래서 봄이 되면 언덕에 초록의 풀이 돋아나듯이, 사랑하는 사람도 반드시 돌아와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시 속에 절절하게 배어 있습니다.
Tag
##한시 #송별 #임 #봄
저작권자 © 종로마을 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