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양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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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양귀비
  • 박원 작가
  • 승인 2022.06.08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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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양귀비 피는 계절
꽃양귀비

  개양귀비꽃입니다.

유럽이 원산으로 우리나라 전역의 화단에 심습니다. 양귀비는 강력한 약성과 동시에 중독성을 지니기에 일반인이 심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개양귀비는 여러  품종이 있지만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이 사진에 나오는 종입니다. 개양귀비 꽃잎을 관찰해 보았습니다. 꽃잎 두 장이 마주 보고 아래쪽에 두 장이 어긋나게 마주 달려 모두 4장의 꽃잎으로 이루어집니다.


 꽃은 5월경에 적색으로 피고 다양한 품종이 있으며 가지 끝에 1송이씩 달린다. 피기 전에는 꽃봉오리가 아래쪽을 향하다가 필 때에는 위를 향합니다. 꽃받침조각은 2개로서 녹색이고 가장자리는 백색이며 겉에 털이 있고 꽃이 필 때 떨어집니다. 수술은 많으며 씨방은 달걀모양이고 털이 없으며 암술대는 방사형이고 꽃대에 퍼진 털이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농작물로 재배해 왔으며, 풍년을 상징하는 꽃으로 오랫동안 여겨 왔다고 합니다. 씨는 빵에 넣어서 먹거나 기름을 짜서 쓰며, 줄기는 채소로, 빨간 꽃잎은 시럽이나 술을 담그는 데에 쓴다고 합니다.  동양의학에서는 복통, 설사 등에 처방해왔습니다. 

 ‘양귀비’라는 이름 때문에 아편의 원료로 오해할 수 있지만 개양귀비로는 마약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양귀비와는 달리 재배를 규제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관상용으로 심은 개양귀비가 아편 양귀비로 오해를 받아 고발되거나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꽃양귀비 봉오리

 중국에서는 개양귀비를 ‘우미인초(虞美人草)’라고 하는데, 항우의 애첩 우미인의 무덤에 개양귀비가 피었다는 데에서 비롯되었다 합니다. 그러나 이 종은 아닐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북부지역과 중국 등지에 자생하는 종은 두메양귀비입니다. 동남아 일부 지역에 자생한다고 합니다. 어쩜 우미인초라는 이름은 이 두메양귀비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항우는 유방, 한신과 더불어 초한지에 나오는 세 영웅입니다.

항우는 용맹하고 싸움을 잘해 유방과의 싸움에서 늘 이기지만 마지막 해하 전투에서 유방에게 한번 제대로 패한 후 몰락합니다. 죽음을 앞둔 전날 밤 해하가를 남겼고 지금도 전해오고 있습니다. 우히야 우히야는 자신의 애첩을 부르는 말로 알아서 죽어 달라는 표현일 것 같습니다. 우미인은 그날 저녁 자결했다고 전해집니다.

​力拔山兮氣蓋世(역발산혜기개세)  힘은 산을 뽑을 만하고, 기운은 세상을 덮을 만한데
時不利兮騶不逝(시불이혜추불서)  때가 불리하여, 오추마는 나아가지 않는구나
騶不逝兮可奈何(추불서혜가내하)  오추마가 달리지 않으니, 이를 어찌 할 것인가
虞兮虞兮奈若何(우혜우혜내약하)  우희야, 우희야, 이를 어찌한단 말이냐?

​ 해하 전투로 잘 알려진 이곳은 지금 어디를 가리킬까 찾아보았습니다. 두메양귀비는 비교적 높은 산지에 자라는 식물인데 확인해봐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해하는 학자들의 논란만 계속될 뿐 정확한 위치는 지금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미인의 무덤에 피었다고 우미인초라 부르는 데 정작 해하라는 장소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니 우미인의 무덤은 전설 속의 장소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꽃양귀비 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