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문답(山中問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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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중문답(山中問答)
  • 曠坡 先生
  • 승인 2022.05.2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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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가 좋다

                   산중문답(山中問答)

 

문여하의서벽산(問余何意棲碧山)/내게 묻기를, 어찌 푸른 산에 사는가

소이부답심자한(笑而不答心自閑)/웃고 답하지 않아도 마음은 한가롭네

도화유수묘연거(桃花流水杳然居)/복숭아꽃 물을 따라 멀리 흘러가노니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인간 세상과는 또 다른 별천지로구나

 

 

 

‘도화원기’의 이상향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 이백(李白)의 시입니다.

제목이 ‘산중문답’입니다. 깊은 산속에서 어떤 이가 시인에게 왜 푸른 산에 사느냐고 묻자, 그저 웃고 대답하지 않을 뿐 마음이 한가롭습니다. 시인이 애써 대답하지 않아도 묻는 사람은 그것이 신선놀음임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 여유 있는 웃음이 모든 걸 말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3구의 복숭아꽃은 도잠(陶潛: 도연명)의 ‘도화원기(桃花源記)’를 생각나게 하는 대목입니다. 이백은 3백여 년 이후의 사람이므로, 당대(唐代)의 시인들이 도연명을 흠모하였듯이 ‘도화원기’에 큰 감동을 받았을 것입니다.

바로 4구의 별천지는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이상향의 세계인 것입니다. 복숭아꽃이 만발하는 봄이면, 그런 이상향의 세계에 한 번 푹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