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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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기
  • 예현숙 박사
  • 승인 2022.04.0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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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심리치료사 예현숙 박사

 

나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건 무슨 말일까?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까? 있다.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사람이 되려고 애쓰며 사는 사람들은 자신을 사랑할 수가 없다.

 

 나 자신이 기뻐하는 일이 가장 위대한 일이다

남의 시선을 늘 의식하며, 남의 기대에 맞춰 사는 꼭두각시 같은 삶이 있다. 다른 사람의 기대에 따라 사는 것이니 얼마나 힘들까? 다른 사람이 인정할 때는 잠시 만족스러운 것 같지만, 결국 언제나 나 자신이 아닌 밖의 기준에 살아야 하니 속마음은 공허하다. 이런 사람의 심리는 행복하지도 기쁘지도 않다.

『오제은 교수의 자기 사랑 노트』에서 저자는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춰 사느라 늘 허전하고 외로웠다고 고백하고 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 기준에 따라 살아가는 모습엔 정작 ‘나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 가슴이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가슴이 기뻐하는 일을 한다면, 그 일이 남들 보기에 하찮은 일이라도 사실은 가장 위대한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엄마의 욕구에 맞춰서 자란 아이는 일찍 지친다

우리나라는 지나치게 학벌. 외모. 성취지상주의적이라서 외적인 기준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사람 구실 하려면 소위 남들이 지칭하는 명문대학교를 졸업하고, 어느 정도의 자동차를 타야 하고, 대기업 등 번듯한데 다녀야만 어깨를 펴고, 그렇지 않으면 실패한 인생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자기 실속을 차리기보다는 수준에 맞지 않게 수입차 또는 비싼 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이다. 이런 풍조는 어려서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엄마들은 아이들을 엄마의 욕구에 맞춰서 키운다. 아이가 원하는 것과 아이가 잘하는 것을 찾아서 교육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요구를 무시한 채 사교육 활동에 내몬다.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아이에게 투영시키는 것이다. 이런 아동들은 학력은 좋아질 수는 있으나 스트레스에 일찍 지쳐 버리기 쉽다.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내기도 힘들어진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풍조

이런 학생이 자기를 사랑할 수가 있을까? 많은 경우 자기 자신을 평가하고, 미워하면서 학대하게 된다. 해마다 입시철이 되면 목숨을 버리는 학생이 나타나는 게 이런 이유 때문이다. 상담실에서 만난 엄마들 가운데에도 여전히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는 미명 아래 아이가 너무 싫어하는 공부를 강요하여 아이를 위축되게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본다.

최근 다행스럽게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살아가는 풍조가 점점 생겨나는 거 같다. 그런 점이 지나쳐서 결혼하지 않겠다는 기류가 생기는 등 가정과 사회에 우려되는 면도 나타나고 있긴 하다. 내 삶을 내가 결정하는 추세는 일단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대기업에 다니며 스트레스를 받고 시키는 일을 하느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회사를 그만둔다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 같다. 이렇게 자기가 가슴 뛰는 일을 찾아서 산다면 훨씬 활력 있고, 행복하고 즐거운 삶이 될 것이다.

 

 가슴의 소리를 듣는 것은 신의 음성을 듣는 길

이 세상에서 가장 긴 여행은 머리부터 가슴까지의 여행이라고 한다.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는 것들도 가슴까지 전달되는 데는 실로 오랜 세월이 걸린다는 말이다. 어쩌면 ‘머리부터 가슴까지’ 다다르는 데 거의 한평생을 보내고 나서도 불가능한 사람들이 부지기수일 것이다. 오제은 교수는 가슴의 소리를 듣는 것이야말로 신의 음성을 잘 듣는 길이라고 말한다. 가슴이 기뻐하는 일은 결국 이 세상에서 고유한 나만이 할 일을 찾는 일이다. 그것이 각자 이 땅에서 사는 이유가 아닐까? 이것이야말로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일이 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