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말투 하나가 내 삶을 바꿔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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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말투 하나가 내 삶을 바꿔놓는다
  • 예현숙 박사
  • 승인 2022.03.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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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심리치료사 예현숙 박사

우리가 습관적으로 쓰는 말투들이 있다. ‘어유 힘들어’ ‘노력은 해 볼게’와 같은 말이다. 심리학자 맥케이와 치료사인 딩크마이어는 습관적인 말투 속에 숨어 있는 사고의 수동성을 지적한다. 그들의 지적에 공감하며 습관적인 어투에 대해 생각해본다.

 

 

 내 언어에 내 미래 모습이 담겨 있다

습관적인 어투가 삶의 질에 영향을 끼치고, 나아가 나의 미래까지도 영향을 끼치므로 평소 어떤 말투를 사용하는지가 중요해진다. 예를 들면 “내가 그땐 내 정신이 아니었나 봐” “그 사람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됐어”와 같은 말에는 자기의 행동을 책임지지 않겠다는 사고방식이 숨어 있다. 이런 말투는 수동적인 언어로서 능동적인 힘을 발휘할 수가 없다. 능동적인 말은 ‘내 정신이 아니어서 망친 게 아니고’, “내가 잘못해서”로 표현해야 한다.

“노력은 해 볼게”라는 말투는 보통 긍정적인 신호로 여긴다. 진짜 본심은 하려는 일을 하지 못할까 봐 두려울 때 쓰는 말이다. 이 말에는 약간 노력하는 흉내를 내고 나서 ‘노력은 해 보았다’라는 변명심리가 숨어 있다. 말하자면 실패에 대한 보험을 들어두는 셈이다.

 

 

 변명을 위한 말투

‘동의합니다. 하지만~’은 보통 완곡한 거절 의사를 표시할 때 주로 사용하는 어투이다. 이유는 직접적인 거절이 가져오는 상대와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문제는 이런 어투들은 남들에게만 변명거리를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도 변명거리를 준비한다는 사실이다.

상담할 때 만났던 남성이다. 이 남성은 대답이 궁색해지거나 할 말이 막힐 때 단 한 번도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한 적이 없다. “맞는 말씀입니다. 그렇지만” 하고 빠져나가곤 했다. 그는 나에게 하는 변명이 스스로에게도 적용되어 자신의 삶이 개선이 안 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와 말을 나누는 게 답답하고 힘들었지만, 그 점의 개선이 그에겐 정말 필요한 일이었다. 그를 위해서 무척이나 공감하고, 인정해주며 노력했더니 어느 정도 개선이 되었다.

좋은 제안일 때는 기꺼이 수긍하고 받아들이는 자세, “좋은 제안입니다. 그렇게 해 보죠.”라고 표현하는 것이 자신을 발전시키는 길이 되는 것이다.

 

 

 자녀 키우는데 남편의 협조를 얻어내려면

일상에서 ‘힘들어하며 내뱉는’ 부정적인 말투들이 있다. 짜증이 묻어난 언어가 그 한 예이다. 그런 말투는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이 주로 사용한다. ‘나는 항상 완벽하게 처신해야 한다.’라는 생각, 또는 ‘나는 과중한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와 같은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항상 완벽하게’는 사실상 가능하지 않으므로 이런 사고는 스트레스에 쉽게 노출이 된다. 그 결과 “아유 힘들다” “아유 짜증 나”와 같은 언어를 자꾸 사용하기 쉽다. 이런 어투는 은연중에 나와 타인에게 행동을 강요하고, 뜻대로 안 되니 마음이 점점 힘들어질 수 있다. 내가 ‘과중한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감당할 만큼만 감당하도록 부담을 덜어내는 결단이 필요하다.

어린 자녀들을 키우는 엄마들 가운데 남편의 협조가 없다고 불평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불평할수록 스트레스만 가중될 뿐, 불평하는 어투는 역설적이게도 더 협조를 얻어낼 수가 없다. 내가 원하는 삶을 향하여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좀 더 능동적이고, 좀 더 긍정적인 언어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