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화사(畵師)한 날」 기획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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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화사(畵師)한 날」 기획전시
  • 변자형 기자
  • 승인 2022.01.2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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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구성원의 전통회화에 대한 다채로운 해석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김영모)는 1월26일(수)부터 2월7일(월)까지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3층 전관에서 기획전시 「화사(畵師)한 날」을 개최한다.

‘화사(畵師)한 날’은 곧 다가올 화사한 ‘봄날’과 조선 시대에 그림을 전문적으로 그리던 화가인 ‘화사(畵師)’의 중의적 표현으로 ‘화사들이 그린 봄날’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20년 개최된 「도화서 화원들의 B(비)급 전시」와 2021년 개최된 「화원(花園·畵員)」으로 이어진 연속 기획전시로, 전통 기법과 재료를 바탕으로 전통회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킨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 참가자들은 한국의 전통예술이 우리의 뿌리라는 가치 아래, 옛것·옛사람을 본받는 법고(法古), 옛날 풍(風)을 모방하는 의고(擬古), 옛것을 본뜨는 방고(倣古)라는 형식을 거쳐 형태뿐만 아니라 정신과 명맥도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며 작품을 제작했다.

먼저, 곽선혜 외 11명(3학년 단체作)이 모사한 「강진 무위사 극락전 후불벽화(康津 無爲寺 極樂寶 後佛壁畵」는 가로 119cm, 세로 142.8cm에 달하는 토벽채색으로 다년간의 수련을 통해 얻은 기량을 마음껏 드러낸 작품이다. 

오지우(재학생)의 「궁보(宮褓)」는 조선의 궁궐에서 제작한 물건을 싸는 보자기인 ‘궁보’를 그린 작품이다. 여러 가지 무늬를 그려 장식했기에 인문보(印紋褓)라고도 불리며, 대체로 부귀나 장수와 같은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기존의 궁보를 창조적인 변형을 통해 물건을 싸던 기능만 부각하지 않고 활짝 펼쳐 그 안의 예술성을 드러내는 작품으로 의미가 있다.

조재건(대학원생)의 「소소(小小)」는 괴석 안에 작은 풍경을 담았는데, 전통과 현대회화의 재미와 구성을 독창적으로 다루었다. 옛사람들이 괴석을 보며 사유하는 것과 현대인들이 유리병 등에 식물을 가꾸며 소소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비슷하다.

이밖에 권지은 교수의 「화원_화왕(畵圓_花王)」은 짧은 순간 지나가는 꽃의 아름다움을 석채나 금박 등의 강한 금속성 재료로 재창조해 영구히 간직할 수 있도록 그린 그림이다.
임인년을 맞아 호랑이의 용맹스러움과 기품 있는 모습을 사실감 넘치게 표현한 김석곤 교수의 「맹호도(猛虎圖)」, 김주현(졸업생)의 「고려 아미타팔대보살도(阿彌陀八大菩薩圖)」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자 이 세상의 혼란하고 어지러운 일들이 잘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렸다.
조선 전기 화가 안견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사시팔경도(四時八景圖)’ 속 금의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모사한 박지해(대학원생)의 「초춘(初春)」, 2학년(노정은·신윤진·이경수·최지혜) 단체作인 「십장생도(十長生圖)」는 불로장생에 대한 바람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전통미술공예학과 전통회화전공(지도교수 권지은)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재학생과 졸업생 67명, 지도교수가 함께 참여한다.

 

3학년 단체작, 「무위사 극락전후불벽화」, 119×142.8㎝, 토벽채색, 2021
3학년 단체작, 「강진 무위사 극락전 후불벽화」, 119×142.8㎝, 토벽채색,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