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년 전 선교사가 촬영한 서울 담아 학술총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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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 전 선교사가 촬영한 서울 담아 학술총서 발간
  • 변자형 기자
  • 승인 2022.01.2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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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미국 연합감리교회 아카이브 사진 180점 공개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용석)은 17번째 학술총서 「100년 전 선교사, 서울을 기록하다」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미국 뉴저지주 드류대학교(Drew University) 도서관이 소장한 미국 연합감리교회 아카이브(GCAH) 내 서울 사진 3,200점을 조사해 사료적 가치가 높은 100여 년 전 사진 180점을 엄선하여 총서에 담았다. 또한, 문헌 조사와 검증을 통해 국·영문 설명도 추가했다.

총서는 △서울거리 풍경 △한양도성과 궁궐 △학교 △병원과 의학교 △교회 △일상생활 등 6개 주제로 사진을 분류해 소개한다. 특히 조선총독부가 고종이 하늘에 제를 올리던 환구단(圜丘壇)을 철거하고 1914년 준공한 조선철도호텔 건축 과정이 처음으로 사진을 통해 공개됐다.

동쪽을 향한 경희궁 흥화문(興化門)이 1915년 도로 확장으로 남쪽으로 이전되기 전의 모습, 1907년 일본 요시히토 태자(훗날 다이쇼 일왕)가 조선을 방문할 때 북쪽 성벽이 철거되기 전 숭례문의 풍경, 상여와 장례 행렬이 도성 밖으로 나가는 시구문(屍口門)이었다는 사실을 시각적으로 확인해주는 광희문(光熙門)의 모습, 우리나라 근대적 사방사업의 효시로 알려진 1907년 창의문(彰義門) 주변의 사방(砂防)사업 직후 모습 등이 카메라에 담겼다.

배재학당, 이화학당, 배화학당, 경성외국인학교, 경신학교와 한국 최초 근대적 여성전문병원인 보구여관(普救女館), 제중원(濟衆院), 한국 최초의 현대식 종합병원이었던 세브란스병원과 세브란스의학교(전문학교) 등의 전경, 상동교회(尙洞敎會), 종로교회(중앙교회 전신), 동대문교회, 광희문교회 등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또한, 열렬한 감리교 신자로 알려진 박영효가 1916년 조선에 온 허버트 웰치(Herbert Welch) 감독을 위해 상춘원(常春園, 현 종로구 숭인동 72번지 일대)에서 연 환영회 사진도 흥미롭다.

총서에 등장하는 미국 연합감리교회 아카이브 속 사진들은 조선 말 미국 감리교 선교사들이 조선으로 건너와 사역하면서 찍은 것들로, 당시 조선총독부와 일본인이 촬영한 사진에 나타나는 식민주의적인 정치 의도와는 달리 생생한 서울 삶의 현장이 담겨 있다.

학술총서 17 「100년 전 선교사, 서울을 기록하다」는 서울시청 지하1층 서울책방(store.seoul.go.kr)에서 구매할 수 있다.(문의 ☎02-739-7033, 가격 23,000원)

 

「100년 전 선교사, 서울을 기록하다」
「100년 전 선교사, 서울을 기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