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방울새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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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방울새란
  • 박원 작가
  • 승인 2021.06.1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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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름의 기원
큰방울새란
큰방울새란

큰방울새란입니다.

습기가 많고 다소 그늘진 곳에 자라지만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는 개체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꽃은 6~7월에 피고 키는 10~20cm 정도이고 잎은 원줄기에 1장이 나고 포엽의 형태로 또 한 장이 달립니다.

개체수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나 장소에 따라 산지 곳곳에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경남북, 전남북, 경기도와 제주도에 자생하고 전남 섬지역에 큰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방울새란 말이 들어가서 방울새의 모습을 닮았는가 생각했지만 새와는 무관했습니다.

큰방울새란이 방울새와는 무관해도 이름을 들으면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식물명에는 동물의 이름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이는 동물 이름을 먼저 붙이고 나중에 이를 재활용해서 식물 이름을 붙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물의 이름은 짧을수록 먼저 지어진 이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 음절로 된 사물명을 들어보겠습니다.

눈, 코, 귀, 입, 배, 발, 손, 팔, 볼, 등, 목과 같이 인체를 이르는 단어는 한 자가 많습니다. 이어 손목, 발목, 팔목과 같이 두 단어를 합쳐서 인체 부위를 지칭하는 이름으로 씁니다. 머리, 다리, 허리, 가슴, 눈썹, 얼굴, 머리는 두 음절로 된 단어입니다. 여전히 우리 삶에 매우 밀접하고 자주 쓰는 이름입니다.

우리 주변을 지칭하는 단어를 돌아보았습니다. 형, 집, 불, 떡, 물, 샘, 산, 강, 물, 달, 별, 새, 님, 돌, 낭(나무) 쇠, 병, 개, 솥, 소, 톳(돼지), 말 양, 위, 옆, 논, 밭 등의 단어도 하나의 음절로 됩니다. 우리 삶에 밀접할수록 음절은 짧고 우리 삶에서 떨어질수록 음절이 많아집니다. 동생, 오빠, 할매(할머니), 할배(할아버지), 바위, 바람, 허리, 고모, 이모, 아재, 아침, 점심, 저녁 등으로 복잡하거나 의미를 넓혀갑니다. 어머니, 아버지도 원래는 한 단어 호칭이었을 것입니다. 가족관계를 구분하는 예의가 나오면서 어머니, 아버지란 형태로 되었을 것 같습니다. 원래 형태는 엄(어머니), 지(아버지) 등의 형태가 있었으리라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언어의 발생에 대해서도 많은 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한 가지 사물을 보면 한 단어가 떠오른다는 일물일어설, 의성어가 발전했다는 의성어설, 신이 주신 것이라는 신수설 등이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감정표현이 세분화되어 나온 것이라 추측해 봅니다.

애초에 사람들은 기쁘면 기쁜 비명을 질렀고 슬프면 탄식의 소리를 내다가 그 탄식과 감탄에 높낮이가 들어가고 주위 사람들과 의사 교환을 위해 높낮이가 복잡해지면서 이것이 분화되어 단어가 나왔을 것 같습니다.

인간이 언제부터 언어를 사용했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주장이 있습니다. 그러나 증거가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사람이 직립보행을 했다거나 네발로 걸었다는 것은 두개골에서 목뼈가 빠져나가는 각도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의 말은 혀나 입술, 목에서 발생하는데 이는 화석의 형태로 보존될 수 없는 부위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언어는 사색과 추측을 통해 그 발생에 대해 주장할 뿐입니다. 엉뚱한 생각이 이어졌습니다.

큰방울새란은 크다는 의미와 방울이라는 사물과 새라는 동물, 란이라는 식물의 형태로 4가지 요소가 결합된 식물명입니다. 그러니 이런 이름은 아주 최근에 만들어졌다고 추론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