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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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사랑
  • 엄광용 작가
  • 승인 2021.06.03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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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 한 편

       슬픈 사랑

                                   김규린

 

피아노가 안고 있는 소리를

손가락으로 솔솔 끄집어내듯이

한없이 무너지는 내 맘속 이 소리들을

그대여 상냥하게 연주해 달라

가슴 너덜너덜 후비는 부리 긴 새들이

수줍은 바람 머금어 발갛게 달아올랐다

새들의 목멘 지저귐 그대 손끝에 있다면

왜 그대

손가락 끝 소리들을

듣지 못하나

 

 

<사랑의 아포리즘>

마음속의 소리

사랑은 그대 손가락이 ‘내 마음속’의 소리들을 연주하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도 안타까운 것은 내 마음속의 소리들을 그대의 ‘손가락 끝’이 감지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시는 시인의 마음속에 있을 때 시가 아니다. 사랑 역시 연인의 마음속에서 음악처럼 감미로운 소리로 흘러나오기 전까지는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