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 한 편
슬픈 사랑
김규린
피아노가 안고 있는 소리를
손가락으로 솔솔 끄집어내듯이
한없이 무너지는 내 맘속 이 소리들을
그대여 상냥하게 연주해 달라
가슴 너덜너덜 후비는 부리 긴 새들이
수줍은 바람 머금어 발갛게 달아올랐다
새들의 목멘 지저귐 그대 손끝에 있다면
왜 그대
손가락 끝 소리들을
듣지 못하나
<사랑의 아포리즘>
마음속의 소리
사랑은 그대 손가락이 ‘내 마음속’의 소리들을 연주하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도 안타까운 것은 내 마음속의 소리들을 그대의 ‘손가락 끝’이 감지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시는 시인의 마음속에 있을 때 시가 아니다. 사랑 역시 연인의 마음속에서 음악처럼 감미로운 소리로 흘러나오기 전까지는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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