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어(成語)로 풀어보는 삼국언어(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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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어(成語)로 풀어보는 삼국언어(17)
  • 이동복 작가
  • 승인 2021.05.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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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삼국 언어의 같은 뜻 다른 의미

 

상선약수(上善若水)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뜻으로, 노자의 사상에서, 물을 이 세상에서 으뜸가는 선의 표본으로 여기어 이르던 말. 출처는 《도덕경(道德经)》 제8장.

(예)캠프 대변인 사퇴는 옳은 길, 상선약수 좌우명에 어울려, 피해자 만나서 꼭 안아주길

[shàng shàn ruò shuǐ], [じょうぜんじゃくすい]

 

번문욕례(繁文縟禮)

번거롭고 까다로운 규칙과 예절. ‘번’과 ‘욕’은 ‘잡다하다’는 뜻이다. 출처는 당(唐)나라 때 원진(元稹)이 쓴 《왕영태상박사제(王永太常博士制)》.

(예)회의에 맨손으로 와도 된다는 주문은 '번문욕례'를 줄이려는 유 실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불필요한 문서는 줄이고 보다 열린 소통을 하자는 뜻이다.

繁文缛礼[fán wén rù lǐ], 繁文縟礼[はんぶんじょくれい]

관료제의 폐해를 논할 때 쓰는 말 ‘red tape’가 이 말이다.

 

각주구검(刻舟求劍)

융통성 없이 현실에 맞지 않는 낡은 생각을 고집하는 어리석음을 이르는 말. 초나라 사람이 배에서 칼을 물속에 떨어뜨리고 그 위치를 뱃전에 표시하였다가 나중에 배가 움직인 것을 생각하지 않고 칼을 찾았다는 데서 유래한다. ≪여씨춘추(呂氏春秋)≫의 <찰금편(察今篇)>에 나온다.

(예)이상민 “LH 특수본에 검사 배제하는 건 각주구검”

刻舟求剑[kè zhōu qiú jiàn], 刻舟求剣[こくしゅうきゅうけん]

 

격화소양(隔靴搔癢)

신을 신고 발바닥을 긁는다는 뜻으로, 성에 차지 않거나 철저하지 못한 안타까움을 이르는 말. 출전은 송나라 엄우(嚴羽)의 《창랑시어(滄浪詩語)》.

(예)후안무치(厚顔無恥)한 얼굴로 아시타비(我是他非)하며 격화소양'(隔靴搔癢)하는 모양새가 현 문재인 정권의 행태와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隔靴搔痒[gé xuē sāo yǎng], 隔靴掻痒[かっかそうよう]

 

남가일몽(南柯一夢)

꿈과 같이 헛된 한때의 부귀영화를 이르는 말. 중국 당나라의 순우분(淳于棼)이 술에 취하여 홰나무의 남쪽으로 뻗은 가지 밑에서 잠이 들었는데 괴안국(槐安國)의 부마가 되어 남가군(南柯郡)을 다스리며 20년 동안 영화를 누리는 꿈을 꾸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출전은 송나라의 시인 황정견(黃庭堅)의 칠언절구 《희답형주왕충도팽차사수(戱答荆州王充道烹茶四首)》.

南柯一梦[nán kē yī mèng], 南柯一夢[なんかいちむ]

 

간담상조(肝膽相照)

서로 속마음을 털어놓고 친하게 사귐.

출전은 한유(韓愈)가 쓴 「유자후묘지명(柳子厚墓誌銘).」

(예)우정을 가리키는 고사성어는 유독 많다. 수어지교(水魚之交)니, 금란지계(金蘭之契)니, 문경지교(刎頸之交)니, 죽마고우(竹馬故友)니 하는 말이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말로는 무언가 부족해서 ‘간담상조(肝膽相照)’란 말을 좋아한다.

肝胆相照[gān dǎn xiāng zhào], 肝胆相照[かんたんそうしょう]

 

각자도생(各自圖生)

제각기 살아 나갈 방법을 꾀함. 조선 시대 유생들의 상소문에 나오는 말로 궁지에 처한 백성이 살아가는 모습을 표현한 말이다. 한국식 사자성어이다.

(예)與 빅3로 흩어지는 박원순계, 각자도생의 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