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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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
  • 권용철 작가
  • 승인 2021.05.2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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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감동시킨 한 권의 책

 

자신의 남편인 스콧 니어링의 삶에 대한 그의 아내 헬렌 니어링의 기록. 스콧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의 삶에 대해서는 스콧 니어링의 책 <조화로운 삶>에 잘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은 스콧 니어링이 죽은 후 헬렌 니어링이 남편을 추억하면서 자신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글로 펴낸 것이다. 평생을 사회주의자의 신념으로 살았던 스콧 니어링의 일생이 그의 아내 헬렌에 의해 잘 나타나고 있다. 남편 스콧 니어링은 자신의 특별한 소신과 철학으로 사회와 대학강단에서 배척된 후 21살 차이 나는 그의 아내 헬렌과 시골로 들어가 그들만의 생각으로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간다. 땅에 뿌리내린 그들의 삶은 요즈음 사람들이 꿈꾸는 자신들만을 위한 그런 낭만의 귀농이 아니다.

자연과 함께 하는 삶 속에서도 스콧 니어링은 세상에 관한 관심을 놓지 않는다. 대학의 강단과 사회 속의 여러 강연을 통해 그가 생각하는 사회적인 가치를 많은 사람에게 설파한다. 1940년대 당시의 이러한 그들의 삶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의 삶의 방향이 되고 있다.

스콧 니어링은 자연 속에 살면서 평생 병원을 멀리했지만 100세의 장수를 누렸다. 자연의 삶이 그의 장수와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가 평생을 견지했던 삶의 철학이 건강한 그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

삶을 바로 살면 죽음을 맞는 자세도 바르다. 인생의 삶이 거저 얻은 것이듯 죽음도 자연스러운 순환의 하나로 받아드린 스콧 니어링의 죽음 철학은 생명의 연장만이 최고라고 여기는 현대인의 삶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세상을 사는 의미가 이런 사람들에 의해 조금씩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남의 시선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체적이고 자주적인 삶이 어떤 것인가를 제시한다. 신의 의미, 종교의 의미에 대한 그들의 시선도 공감하는 바가 크다. 결국, 좋은 삶이란 세상을 보는 눈을 갖춘 사람에게만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바로 볼 때 방향도 바로 잡는 것이다. 세상의 주류 흐름 속에 자신을 매몰시킨 채 아무 생각 없이 그게 최고의 삶인 양, 성공인 양하면서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어찌 보면 눈을 감고 걸어가는 삶인지도 모른다.

이런 책들은 열심히 뛰다가도 잠깐씩 삶의 걸음을 멈추게 하고, 뒤를 돌아보게 하는 쉼표와도 같은 책이다. 이런 부류의 책들을 읽고 난 소감이 대부분 그렇지만 스콧, 헬렌 니어링 부부의 실천적 삶은 사람들이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길이라는 것이다.

나는 이런 책을 읽고 무엇을 느껴야 하는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인생은 살수록, 책은 읽을수록 의문만 가득하다.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헬렌 니어링/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