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화개(水流花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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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화개(水流花開)
  • 曠坡 先生
  • 승인 2021.03.1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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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가 좋다

  수류화개(水流花開)

 

만리청천(萬里靑天)/구구만리 푸른 하늘에

운기우래(雲起雩來)/구름 일고 비 내리는데

공산무인(空山無人)/빈산에 사람은 없어도

수류화개(水流花開)/물이 흐르고 꽃이 피네

 

*흐르는 물처럼

꽃 피는 계절 봄이 오면 계곡 물소리가 더욱 청량합니다. ‘물은 흐르고 꽃이 피네’라고 노래한 황산곡(黃山谷)은 중국 송나라 때에 이름을 날리던 시인이자 화가이며 서예가입니다. 본명은 황정견(黃庭堅)인데, 흔히 ‘산곡도인(山谷道人)’이라 불려 ‘황산곡’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소동파 문하에서 배웠다고 하며 자유분방한 초서체로 유명합니다.

이 시는 자연을 노래하면서 그 안에 인생의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흐르지 않는 물은 썩어버립니다. 물은 흘러야 하고, 그 흐름 속에서 꽃이 피어납니다. 사람 역시 잠시도 멈추지 않고 변화를 겪어가면서 자기 인생의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원래 ‘수류화개(水流花開)’는 소동파가 먼저 읊은 절창인데, 그 후 많은 사람들이 이 구절을 넣어 시를 지었습니다. 당시에는 이처럼 선인(先人)의 좋은 시구를 절묘하게 사용하는 것을 ‘표절’이라 하지 않고, 오히려 대단한 경지로 칭찬해 마지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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