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내리는 눈(夜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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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에 내리는 눈(夜雪)
  • 曠坡 先生
  • 승인 2021.03.0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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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가 좋다

     밤에 내리는 눈(夜雪)

 

이아금침냉(已訝衾枕冷)/이부자리 차가워 이상타 했더니

부견창호명(復見窓戶明)/다시 바라보니 창문이 환하구나

야심지설중(夜深知雪重)/밤 깊어 폭설이 내렸음을 알겠다

시문절죽성(時聞折竹聲)/가끔 들리는 대나무 꺾이는 소리!

 

*시인의 가슴에 찍히는 느낌표

중국 당나라 때의 시인 백거이(白居易)의 절창입니다.

1구와 2구는 시인의 심경을 읊고 있습니다. ‘냉(冷)’의 ‘차가움’과 ‘명(明)’의 ‘환함’이 겨울밤 외로운 시인의 심경을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문득 깨어보니 창밖에 폭설이 내려, 이따금씩 대나무 꺾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3구의 ‘설중(雪重)’은 ‘눈의 무게’이고, 그로 인하여 4구의 ‘대나무 꺾이는 소리’ 즉 ‘죽성(竹聲)’이 이어집니다.

마지막 구의 ‘대나무 꺾이는 소리!’가 이 시의 핵심입니다. 잠자던 사람까지 벌떡 일으켜 세우는 자연의 소리가, 눈 위에 찍히는 발자국처럼 강렬한 느낌표를 시인의 시린 가슴에 찍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그 느낌표가 시인으로 하여금 시상을 불러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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