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어(成語)로 풀어보는 삼국언어(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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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어(成語)로 풀어보는 삼국언어(10)
  • 이동복 작가
  • 승인 2021.03.0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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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삼국언어의 같은 뜻 다른 의미

 

▲인지상정(人之常情)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는 보통의 마음. 출처는 남조시대 양(粱)나라 강엄(江淹)이 쓴 <잡체시38수(雜體詩三十八首)>.

(중)人之常情[rén zhī cháng qíng], 일본어에는 없음.

▲기우(杞憂)

앞일에 대해 쓸데없는 걱정을 함. 또는 그 걱정. 옛날 중국 기나라(周왕조의 제후국)에 살던 한 사람이 ‘만일 하늘이 무너지면 어디로 피해야 좋을 것인가?’ 하고 침식을 잊고 걱정하였다는 데서 유래한다. 출처는 <열자(列子)·천서(天瑞)>

(중)杞忧 [qǐ yōu] (중)杞人忧天[qǐ rén yōu tiān], (일)杞憂[きゆう]

▲박리다매(薄利多賣)

이익을 적게 보고 많이 파는 것.

중국에서는 薄利多销(소,녹이다)[bó lì duō xiāo]라 쓰는데, 북한에서 이 말이 쓰이는지 궁금하다. 일본에서는 薄利多売[はくりたばい]로 쓴다.

▲무릉도원(武陵桃源)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말로, ‘이상향’, ‘별천지’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중국 진(晉)나라 때 호남(湖南) 무릉의 한 어부가 배를 저어 복숭아꽃이 아름답게 핀 수원지로 올라가 굴속에서 진(秦)나라의 난리를 피하여 온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하도 살기 좋아 그동안 바깥세상의 변천과 많은 세월이 지난 줄도 몰랐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武陵桃源[Wǔlíng táoyuán]도 통하나, 世外桃源[shì wài táo yuán]을 더 많이 쓰는 것으로 보인다. (일)武陵桃源[ぶりょうとうげん]

▲마각(馬脚)

가식하여 숨긴 본성이나 진상(眞相). 보통 ‘마각을 드러내다’와 같이 쓰는데, 중국과 일본에서는 드러내다를 노(露)로 표현한다. 출전은 원(元)나라 시대의 고전극 <진주조미(陳州糶米)> 제3절(第三折). (중)马脚[mǎ jiǎo], (일) 馬脚(ばきゃく)

▲만부득이(萬不得已)

‘부득이’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 출처는 명나라의 문학가 풍몽룡(冯梦龙)이 쓴 <유세명언(喻世明言)> 제18권이다. 중국에서는 우리와 같이 不得已와 万不得已[wàn bù dé yǐ] 다 함께 쓰인다. 일본에서는 쓰지 않는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으로, 중용(中庸)이 중요함을 이르는 말. <논어> 선진편(先進篇)에 나오는 말이다. (중)过犹不及[guò yóu bù jí], (일)過猶不及[かゆうふきゅう]

▲본말(本末)

사물이나 일의 처음과 끝. 사물이나 일의 중요한 부분과 중요하지 않은 부분. 한자는 삼국이 같이 쓴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와 일본은 본말 다음에 ‘전도(転倒)되다’를 쓰는데, 중국에서는 도치(倒置)를 쓴다는 점이다. 중국에서는 금(金)나라의 <수덕주신학기(綏德州新学記)>가 출처라고 한다. 북한에서는 어떻게 쓰고 있는지, 겨레말사전에 도치와 전도 중 어느 단어를 주로 쓸지 궁금해진다. (중)本末倒置[běn mò dào zhì], (일)本末転倒[ほんまつてんとう]

▲각골명심(刻骨銘心)

어떤 일을 뼈에 새길 정도로 마음속 깊이 새겨 두고 잊지 아니함. 출처는 이백(李白)의 <상안주이장사서(上安州李長史書)>. (중)刻骨铭心[kè gǔ míng xīn]. 일본에서는 용례가 보이지 않는다.

▲언행일치(言行一致)

말과 행동이 하나로 들어맞음. 또는 말한 대로 실행함. 한자는 삼국이 모두 같이 쓴다. 중국에서는 곽말약(郭沫若)이 쓴 <굴원(屈原)> 제4막에서 출처를 찾고 있는데, 그는 일본 규슈제국대학을 졸업했다. 따라서 그가 일본에서 도입한 말이 아닌가 추정된다. 일본 사전에서는 출전을 밝힌 곳을 찾지 못했다. (중)[yán xíng yī zhì], (일)[げんこういっ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