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어(成語)로 풀어보는 삼국언어(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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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어(成語)로 풀어보는 삼국언어(9)
  • 이동복 작가
  • 승인 2021.02.0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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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삼국언어의 같은 뜻 다른 의미

 

▲여리박빙(如履薄氷)

살얼음을 밟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공자가 편찬한 <시경(詩經)> 소아(小雅) 소민(小旻)편의 “전전긍긍(戰戰兢兢), 여림심연(如臨深淵), 여리박빙(如履薄氷)”이란 구절에서 나왔다. (중)如履薄冰[rú lǚ bó bīng], (일)如履薄氷[じょりはくひょう]

전전긍긍(戰戰兢兢)도 중국에서는 战战兢兢[zhàn zhàn jīng jīng]으로 우리와 같이 쓴다. 일본에서는 [せんせんきょうきょう]로 읽고, 戦戦恐恐, 戦々兢々, 戦戦兢兢 등으로 쓴다.

▲대경실색(大驚失色)

몹시 놀라 얼굴빛이 하얗게 질림. 명나라 나관중이 쓴 <삼국연의(三國演義)>에 이 단어가 보인다. (중)大惊失色[dà jīng shī sè], (일)大驚失色[たいきょうしっしょく]

▲전화위복(轉禍爲福)

재앙과 근심, 걱정이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됨. 출전은 서한말 유향(劉向)이 편찬한 <전국책(戰國策)> 연나라 편이다. (중)转祸为福[zhuǎn huò wéi fú], (일)転禍為福[てんかいふく]

▲선견지명(先見之明)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앞을 내다보고 아는 지혜. 출처는 <후한서(後漢書)·양표전(楊彪傳)>

(중)先见之明[xiān jiàn zhī míng], (일)先見之明[せんけんのめい]

▲양봉음위(陽奉陰違)

겉으로는 복종하는 체하면서 내심으로는 배반함. 2013년 북한에서 장성택을 숙청할 때 죄목으로 동상이몽(同床異夢)과 함께 써서 우리에게도 알려진 단어로 이후 숙청 시에 단골로 쓰이는 단어이다. 특히 한자를 가르치지 않는 북한에서 일반인이 얼마나 이 말을 이해했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출처는 청나라 이보가(李寶嘉)가 쓴 <관장현형기(官場現形記)>이다. (중)阳奉阴违[yáng fèng yīn wéi]. 일본에서는 용례를 찾지 못했다.

동상이몽은 출처가 송나라 진량(陳亮)이 쓴 <여주원회비서서(與朱元晦秘書書)>이고, 同床异梦[tóng chuáng yì mèng] 및 同床異夢[どうしょういむ]으로 삼국이 함께 쓴다.

▲면종복배(面從腹背)

겉으로는 복종하는 체하면서 내심으로는 배반함. 중국 바이두에서는 단어로 실리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面従腹背[めんじゅうふくはい]로 사용된다.

▲구밀복검(口蜜腹劍)

입에는 꿀이 있고 배 속에는 칼이 있다는 뜻으로, 말로는 친한 듯하나 속으로는 해칠 생각이 있음을 이르는 말. 출처는 <자치통감(資治通鑑)> 당기(唐紀)이다. (중)口蜜腹剑[kǒu mì fù jiàn]. 야후재팬에서는 일본어 용례를 찾지 못했다.

▲파죽지세(破竹之勢)

대를 쪼개는 기세라는 뜻으로, 적을 거침없이 물리치고 쳐들어가는 기세를 이르는 말. ≪진서(晉書)≫의 <두예전(杜預傳)>에서 나온 말이다. (중)破竹之势[pò zhú zhī shì], (일)破竹之勢[はちくのいきおい]

▲천편일률(千篇一律)

여러 시문의 격조(格調)가 모두 비슷하여 개별적 특성이 없거나 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출전은 남조시대 종영(鍾嶸)이 편찬한 <시품(詩品)>이다.

중국과 일본의 한자는 우리와 같이 쓰고 읽기만 다르다. (중)[qiān piān yī lǜ], (일)[せんぺんいちり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