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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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
  • 엄광용 작가
  • 승인 2020.12.3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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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 한 편

         눈동자

                             박희진

 

파아란 눈동자가

내 안에 들어와서 별이 되었다.

갈색의 눈동자는

내 안에 들어와서 살을 서걱이는

바람이 되고,

초록의 눈동자는

내 안에 들어와서 달가닥 달각

뼈를 건드리는 옥돌이 되었다.

나와 같은 빛깔의 검은 눈동자는

지금 소리 없이

내 안에 들어와서 무엇이 되려는가.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

 

<사랑의 아포리즘>

-별 하나를 키우는 일

사랑은 누군가에게 가서 ‘무엇’이 되는 것이다. 그 무엇이 어느 날 갑자기 나에게 들어와서 나를 눈멀게 하고, 귀먹게 하고, 말 못 하는 벙어리가 되게 한다. 그래서 사랑을 하면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사랑은 내 안에다 별 하나를 키우는 일이다. 밤이 깊을수록 별이 빛나듯, 사랑이 깊어질수록 그 별은 눈부신 광채로 나를 압도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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