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나 아웃렛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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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이나 아웃렛에서
  • 최덕희 교수
  • 승인 2020.12.0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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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영어(51)

 

요즈음은 세계적으로 온라인 거래가 활발해지며 오프라인 판매의 대명사인 백화점 인기도 시들해지는 것 같다. 10여 년 전인가 미국의 150년 된 유수한 백화점 Sears[씨어즈]가 부도로 망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도 중ㆍ상층의 고급 상품들은 백화점에서 취급한다.

캐나다에는 수백 년의 역사가 있는 백화점도 있다. 그중 가장 오랜 역사의 백화점이 캐나다의 허드슨 베이 백화점이다. 내가 캐나다에 온 초창기 시절 처음 본 백화점은 고국의 백화점보다 상품도 다양하고 퍽 호화로웠다. 물론 요즈음엔 한국의 백화점이 캐나다보다 훨씬 고급화되고 상품도 다양한 것 같다. 캐나다 백화점의 상품은 그저 중산층 고객을 상대해 비교적 저렴하고 소위 가성비가 좋은 상품만 진열해 놓았다. 소위 가격이 비싼 고급품은 우리 백화점보다 드물다는 것이다. 물론 주관적 판단이겠지만 내가 볼 때는 그렇다는 거다.

왜 그러한가? 우선 이곳 사람들은 우리보다 명품에 대한 선호도가 훨씬 약하다. 따라서 세계적 명품이라도 별로 인기가 없다. 특히 사람들이 가격에 민감해 비싸면 아예 외면한다. 이곳 사람들은 더 합리적 가격, 내구성에 더 관심이 많은 이유가 아닐까? 아마 미래는 우리나라도 점점 더 명품에 대한 유별난 선호(?) 취향도 변하리라 생각된다.

이곳에서 백화점을 처음 방문했을 때 놀란 점은 층마다 판매 직원 찾기가 쉽지 않다. 세월이 가며 그 이유를 짐작하게 된다.

첫째 이유는 물론 이곳은 인건비가 비싸 판매원 전체 수가 우리보다 적고, 둘째는 백화점은 모두 직영이라 모든 상점이 판매원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대부분 각 상점이 개인 소유라서 모든 상점이 판매원이나 사장님이 필수라는 점이다. 따라서 판매 서비스가 우리나라보다 좋은 나라는 드물다.

백화점에 대한 인기가 시들어지며 소위 유통산업에 큰 변화가 생기게 된 것 같다. 서비스보다 박리다매 즉 가격 경쟁력으로 물건을 파는 방식으로 변화한 것이다. 소위 창고형 매장 혹은 아웃렛 타입의 상점이다. 이런 대형 창고형의 매장이 출현한 지도 수십 년 전이다. 내 기억에 80년대 초가 아닌가 한다. 이제 우리나라도 이런 형태의 상점이 대세다.

원하는 물건을 들고 캐쉬대에 가면 점원은

Cash or charge? : 현금으로 낼 것인가 혹은 크레딧 카드로 낼 건가?

하고 묻는다. Charge는 물론 크레딧 카드결제를 말한다. 만약 check로 낼 때 간단히 ‘Check’라고 해도 무방하다. 개인 수표도 백화점에서는 통용된다. 대부분 고객은 이미 백화점의 신용정보에 올라와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이나 대형 아웃렛의 상품은 소위 에누리가 없다. 매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직원이라서 가격에 대해 실권이 없다. 따라서 손님들도 에누리는 생각하지 않는다.

단 예외가 있다. 재산목록에서 제일 중요한 주택 매매 그리고 차 살 때는 에누리 한다. 굳이 값을 에누리하려고

Can I have DC of this item? 하면 점원은 물론 못 알아듣고

Re) I’m sorry? : 무슨 말씀이시죠? 하고 반문한다. DC는 이곳에서 통하지 않는다.

따라서 에누리를 원하면 다음과 같이 말한다.

I 'd like to have some bargain : 가격을 좀 깎고 싶습니다. -> 백화점이나 정식 상점에선 좀 곤란하다. 직원이 모두 고용원이기 때문이다.

이건 너무 교과서적 표현이다. 보통은 더 간단하게

Can you come down a little ? : 조금만 에누리해 주겠어요?

이렇게 하면 때에 따라 조금 깎아 준다.

그러나 직원이 본래 가격을 고집하면

Let me shop around : 다른데도 알아보지요. 하고 가게를 나선다.

친구에게는 Let's shop around. : 다른 가게도 좀 알아보자.

이 경우 shop around를 잊지 말자. -> 쇼핑하러 돌아다니다.

 

 rain check : 비 오는 날 수표?

백화점 세일에 급하게 갔는데 품목이 다 떨어졌다. 실망하고 돌아서려다 점원을 보고 다음과 같이 이야기해 본다.

Can I have a rain check for the item? : 저 세일 품목에 대하여 레인 체크를 받을 수 있을까요? -> rain check란 세일 품목이 떨어졌을 때 다음번 배송되는 세일 물품 도착 시 우선하여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물론 모든 세일 품목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반드시 여분이 있는 경우에 한해서다.

Re) Sure, you can. Here you are. : 물론 이지요. 여기 있습니다. -> 그리고 조그만 카드를 내민다. 대개 자기 명함에 서명이든 카드이다. 이 카드가 그 물건을 살 수 있는 권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