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뜨락에 피는 공감의 언어, 광화문에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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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뜨락에 피는 공감의 언어, 광화문에 물들다
  • 이영재 기자
  • 승인 2020.12.02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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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주는 선물" 강재현 시인과의 인터뷰

 

 

붉은 낙엽이 어느덧 자취를 감추고 차가운 바람이 스쳐오기 시작한 겨울, 옷깃을 여미게 하는 광화문 거리를 지나 공간포럼 사무실에 도착했다. 유독 지쳤던 올 한 해의 마무리를 하며 시인, 작사가, 교수이기도 한 윤조 강재현과 만났다. "세상 상처로 절절한 가슴이 다 헤집어 진 날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할 수 있는 빨간약 한 방울이 되어줄 마음의 상처가 아무는 시간"을 선물해 주는 그녀의 따뜻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Q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종로마을N 독자분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저는 30살에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된 후, 지금까지 평생 작가로 살고 있는 시인 강재현입니다.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하였기에 문예창작 강의와 강연 등을 하고 있고요. 작사가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더불어 인문철학 또는 북콘서트 진행자로 활동하기도 하고요. 참으로 많은 일들을 섭렵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알고보면 모두 하나로 통하는 일입니다. 여덟 번째 시집의 부제도 그러하듯 ‘영혼의 울림으로 전하는 인생 詩’를 쓰며 살고 싶은 공감작가입니다.

 

Q 시인이시면서도 작사 활동에 여럿 참여하셨다고 알고 있어요.  
A 그런가요? 시집이 8권 출간되었는데, 시를 좋아하는 분들은 원래 내면이 강한 분들이라서 외적인 표현을 잘 안하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로 맺어진 인연이 팬 분들을 그저 멀리서 응원을 해 주시는 편이어서 그런가봐요. 그 반면, 노랫말은 약 150여 곡이 가수들에 의해 불려지고 있는데, 요즘 특히 주목받고 있는 곡이 있어요. 가수 조항조씨가 트로트 왕중왕전?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100점 만점으로 임영웅 씨와의 대결에서 최종 우승자 1위를 차지했네요. 그 곡 제목이 “괜찮아요” 인데요. 제가 33살에 썼던 가사이고, 명품곡으로 인정받고 있다니, 나날이 행복한 소식을 전해 듣게 되는 요즘입니다. 그 외에도 임병수, 신계행, 조덕배, 이창휘 등의 중견 가수들이 제 노랫말을 많이 부르고 있습니다. 그 외, KBS 드라마 OST 배경음악으로도 자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노랫말이 시가 되고, 시가 힐링이 되는 시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Q 광화문 ‘공감포럼’ 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A 이곳은 저 개인의 창작실이기도 하지만, 문화 공감 포럼을 위해 열린 공간으로 오픈해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간 이름도 '공감포럼'입니다. 공개강의실을 함께 공유하여 사용하기도 하고요. 문학 토론이라 세미나 등의 행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세상이 참으로 각박해지고, 삭막해지는 느낌입니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혼자 있는 시간들이 많다 보니, 우울감을 호소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고요. 그렇게 소통의 부재 시대로 가고 있는 작금의 시대에 서로를 믿고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절실히 필요하다 싶었습니다. 독서클럽 등의 소모임 공간이 더욱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의 소통과 공감을 이루기 위한 문화공간을 만들겠습니다. 

 


Q 심리상담가로도 활동하고 있으신데, 주로 어떤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요?
A 저는 시인 강재현으로, 호를 윤조로 쓰고 있습니다. “윤택할 윤, 도울 조” 潤助 라는 한자입니다. 인생의 숱한 희노애락을 다 겪고, 이제는 제가 어느새 중년이 되어 나 자신을 위한 삶 보다는 타인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희망을 찾아주는 일을 하고자 큰 뜻을 품게 된 것입니다. 가족에게도, 이웃에게도 말할 수 없는 자신만의 아픔을 어딘가에는 속 터놓고 이야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그 분들의 가슴속 한의 소리를 들어주고, 지혜로운 인생 상담을 통해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Q 심리상담이 필요한 분들에게 어떤 방법으로 상담을 진행 하시나요?
A 문학 치유를 통한 상담을 진행하기도 하고요, 애니어그램 등의 서양 심리학을 바탕으로 심리적 접근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그 부분만으로는 다 이해할 수 없는 인생의 깊은 부분을 터치하기 위해 동양철학이라고 하는 사주운명학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도 모르는 본성의 기운이 있습니다. 명리학이라는 학문으로 타고난 기운을 점검하고, 사람과 세상을 볼 수 있는 지혜를 얻은 후, 그 지혜를 세인들과 나누며 살 수 있도록 하는 총체적인 인생 상담 기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할 때, 인문철학자 윤조 선생을 만나보세요. 마음 치유와 힐링의 시간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Q 서울대학병원, 산업은행 등의 건물 외벽 치유 글판에 선정된 시는 무엇인가요?
A 신춘문예로 등단한 후 글쟁이 삶을 살아온 20년 세월이 지난 후에 받은 선물 같은 일이었습니다. 여의도 산업은행 건물 외벽에 서울대학병원 아동 병동에 제가 쓴 "너에게 나는" 시가 선정되었다는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겨울호에 도종환 시인의 시, 봄호에 이해인 수녀님 시에 이어, 여름호에 강재현 시가 실리는 것이라서 더욱 의미있게 느껴졌습니다. 건물 전체 한눈에 바라다볼 수 있는 크기의 현수막에 내걸린, 푸르디 푸른 나무 아래 시 한 줄을 보며, 아무 조건없이 이 시를 썼던, 순수결정체 그 시절의 "나"로 돌아가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서울 둘레길에 시비가 세워지는 등, 작가로 살아가는 삶에 진주같은 시들을 만나게 되는 순간이 참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입니다. 


Q 마지막으로, 종로마을N 독자분들과 소통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종로마을N을 접하실 정도의 독자분들이라면, 각 분야에서 모두 최선의 노력으로 사시는 분들이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에서 최고의 가치를 뿜어내고 있으신 분들이실 것입니다. 소통과 공감을 이룰 수 있는 독자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종로마을 뉴스가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의 소리이고, 서울특별시의 소리가 될 것입니다. 종로구의 발전에 종로마을N이라는 미디어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숨어있는 독자 한 분 한 분이 함께 소통하는 장으로 열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는 하나!! 종로마을N 가족입니다. 

 


강재현 시인과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참으로 조곤조곤하다. 그녀의 마음처럼 길가의 풍경들도 조곤조곤히 내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것 같다. 시 한 편 한 편에 담긴 언어들이 가슴에 오래 남을 수 있으리라..


내가 진정 행복할때
남에게 행복을 나누어 줄수 있고

내가 나를 사랑할때
남에게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비추어질수 있고

내가 나를 믿을수 있을때
남에게 믿음을 줄수 있습니다.

온전히 나를 사랑할 시간
심장에 손을 얹고
쓰담쓰담 말해 주세요.

너는 세상 누구보다 소중하단다!
나는 네가 너무 자랑스러워!
정말 사랑스럽구나!

세상을 움직일수 있는
신과 같은 존재
바로 ' 나 '  자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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